매매가도 12분기 만에 플러스 전환…BNK연구소 "당분간 상승 흐름"
부·울·경 1∼8월 아파트 거래 104% 증가…5년 중 최대
올해 1∼8월 부산·울산·경남지역 아파트 거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0% 이상 증가하며 5년 중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매가격 역시 12분기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는데 이같은 흐름은 풍부한 유동성 때문에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BNK금융경영연구소가 7일 내놓은 '동남권 부동산시장 동향 및 전망'이라는 연구보고서를 보면 올해 1∼8월 부·울·경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4.8% 늘어난 8만9천750건을 기록했다.

이는 최근 5년 중 최대 거래량이다.

부산이 147.1%로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고, 울산과 경남지역이 각각 87.8%와 73.4% 늘어났다.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해 1분기 마이너스 7.7%를 기록한 이후 하락 폭이 빠르게 축소하고 있다.

올해 3분기에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1.6% 증가했는데 이는 2017년 4분기 이후 12분기 만에 처음으로 플러스로 전환한 것이다.

지역별로는 울산지역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이 3.9%로 두드러졌고, 부산도 1.1%를 기록했다.

경남은 0.2% 하락했다.

BNK연구소는 입주 물량 축소와 미분양 해소 등으로 아파트 매매가 상승 흐름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동남권 아파트 입주 물량은 2017년부터 3년 연속 7만가구를 넘었고, 올해도 연평균 입주 물량의 적정 수준으로 평가되는 5만가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나면서 공급 과잉 우려도 있다.

하지만 내년 입주 물량은 올해와 비교할 때 47.1%나 줄어든 2만7천800여 가구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동남권 미분양 물량도 2018년 1만8천297가구에서 지난해 1만5천653가구로, 올해 1만932가구로 빠르게 줄어들고 있어 공급 부담 완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BNK연구소의 분석이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정책에도 풍부한 유동성과 30∼40대 젊은 층의 주택구매 성향 확대 등이 부동산 시장의 상승 흐름을 견인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반기 들어 전셋값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어 주택 구매 성향은 단기적으로 더욱더 높아질 가능성 있다.

이밖에 내년 코로나19 사태 진정과 대외 여건 개선 등 지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부동산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연구소는 지적했다.

다만 대출 규제 강화, 세제 부담 확대 등 정부의 시장 안정화 정책이 지속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가격 상승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연구소는 예상했다.

백충기 BNK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동남권 부동산 시장은 지난 3년간 하락세에서 벗어나 회복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내년에는 전반적인 가격 상승 흐름 속에서 특정 지역에 대한 쏠림 현장이 더욱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