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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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기 수업 위주인 경우는 온라인으로 수업하면 질문을 제대로 못한다. 교수님과 소통도 잘 안 되는 느낌을 여전히 많이 받는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로 2학기에도 비대면 수업 위주로 진행되는 대학 강의에 불만이 높다. 6일 대학가에 따르면, 일부 교수는 1학기 수업 영상을 그대로 '재탕'하는 사례까지 등장하면서 "등록금이 아깝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서울 소재 4년제 대학에 재학중인 정모 씨(21)는 "수업에 집중하는 교수님들 강의는 온라인이라고 해서 나쁜 평가를 받지 않는다. 오히려 학생들에게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면서도 "원격 강의 플랫폼 활용에 익숙하지 않은 일부 교수님들 강의는 수업의 질이 2학기가 되어서도 여전히 떨어진다"고 말했다.

또 다른 서울 소재 4년제 대학 재학생 김모 씨(25)는 "1학기 강의를 재탕한 건데 '이 등록금을 내고 수업을 들어야 하나' 생각이 들어 화가 났다"고 했다.

그는 "비대면 강의라도 열심히 준비해 강의하는 교수님들도 있는데 원격 강의를 재탕하는 것은 학생들 기만 아니냐"며 "1학기는 교수님들도 처음이니 이해한다 해도 2학기 때도 강의 수준이 이 정도라면 대학 차원에서 노력은 하고 있는 건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여전히 만족스럽지 않은 비대면 강의에 고액 등록금이 아깝다는 여론이 형성됐다. 등록금 반환 요구가 커지는 이유다.

지난 5일 전국 31개 대학 총학생회로 구성된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전대넷)이 진행한 대학생 4716명 대상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학생 71.4%가 코로나19로 원격 강의로 전환된 대학교육 상황에 불만족한다고 답했다.

특히 2학기 수업의 질이 1학기와 비교했을 때 나아지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구체적으로 하반기 학사제도(수업 진행, 성적 평가 방식, 수강신청 등) 대책이 상반기와 비교해 잘 마련됐냐는 질문에는 42.2%가 '불만족', 14.6%가 '매우 불만족'이라고 응답했다.

때문에 올해 하반기와 내년 등록금 인하가 필요하다고 응답한 학생은 각각 95.9%와 84.7%에 달했다.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의 2020년학년도 대학·계열별 등록금 분석 자료에 따르면 4년제 사립대 158곳(분교 5곳 포함)의 올해 연간 등록금은 평균 717만6000원에 달했다.

대학 커뮤니티에서도 학생들 분노는 여전하다.

익명의 대학생은 "원래 3시간짜리 강의가 코로나 때문에 1시간30분으로 줄었고 학교 시설도 안 쓰는데 왜 환불은 말이 없냐고 (학교 측에) 물었다. 그랬더니 수업은 사이버강의 내용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시간(나 혼자 학습시간)까지 합치면 3시간이 되는 거라서 문제 없댄다"고 성토했다.

이외에도 "등록금도 비싼데 학자금 대출도 받은 터라 너무 아깝다", "다음 학기도 싸강(사이버강의)이면 무조건 휴학한다", "대학교는 기업이고 대학생들은 고객일 뿐, 이게 현실" 등 부정적 반응이 잇따랐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