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톨트 그로이란드호, 수리 위해 29일 오전 통영 HSG성동조선 도착
환경단체 "선체 안전 진단·오염 조사 없이 출·기항 승인 유감"
울산 염포부두 폭발 선박, 사고 1년 만에 통영으로 예인
지난해 9월 28일 울산시 동구 염포부두에서 폭발·화재가 발생한 석유제품운반선이 28일 수리를 위해 경남 통영으로 출발했다.

사고가 난 지 정확히 1년 만이다.

울산지방해양수산청과 울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5분께 사고 선박인 '스톨트 그로이란드'호가 예인선에 이끌려 염포부두를 떠나 통영으로 향했다.

주 예인선 1척과 보조 예인선 2척이 스톨트 그로이란드호를 통영 광도면 안정국가산업단지 내 HSG성동조선으로 옮긴다.

울산해경은 배가 관할 구역을 이탈할 때까지 경비함정을 예인선단 주변에 배치해 항로 위에 있는 장애물을 제거하는 등 안전 운항을 지원한다.

울산 염포부두 폭발 선박, 사고 1년 만에 통영으로 예인
특히 사고 선박 내 유해화학물질인 '스티렌 모노머'(SM)와 오염된 평형수 등이 제거되지 않고 남아 있어, 예인 과정에서 해양·대기 오염 여부를 철저히 모니터링할 방침이다.

울산해수청은 선체 검사 결과 이상이 없어 예인 과정에서 스티렌 모노머와 평형수가 밖으로 흘러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예인선단은 울주군 신리항, 부산 대변항, 생도, 대죽도 인근 해역을 거쳐 통영에 도착할 예정이다.

도착 예상 시각은 29일 오전 6시께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통영·거제·고성 어민과 환경단체는 유해화학물질이 실려 있는 선박을 통영에서 수리한다는 소식에 입항·폐기물 처리 과정에 유해물질이 청정 해역을 오염시킬 수 있다며 선상 시위와 기자회견을 하는 등 반대해왔다.

이에 마산지방해양수산청 통영사무소는 어민과 환경단체 우려를 고려해 선박 평형수를 일절 배출하지 않고 육상으로 옮길 것과 시민단체가 작업 과정을 점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 등 11개 조건을 달아 입항을 허용했다.

울산 염포부두 폭발 선박, 사고 1년 만에 통영으로 예인
한편 울산환경운동연합은 이날 논평을 내고 "환경단체는 예인 이전에 선체 안전 진단과 해양 오염 여부를 조사해 안전이 확인되면 예인을 결정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며 "그러나 관계 기관은 아무런 조사도 없이 선주사 및 선급 주장에 따라 문제가 없다며 울산항 출항과 통영항 기항을 승인한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