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사진)이 차기 KB금융 회장 최종 후보자로 선정됐다. 2017년 한 차례 연임한 데 이어 3연임이 사실상 확정됐다. 취임 이후 실적 고공 행진과 굵직굵직한 인수합병(M&A)을 이끌며 ‘리딩금융그룹’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는 평가다. 코로나19 극복과 빅테크와의 경쟁 등 산재한 과제 속에서 어떤 리더십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린다.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16일 회의를 열고 윤 회장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자로 선정했다. 이날 인터뷰에는 지난 8월 28일 회추위에서 회장 최종 후보자군(쇼트리스트)으로 선정된 김병호, 윤종규, 이동철, 허인 후보자(가나다순)가 모두 참석했다. 후보자들이 발언한 뒤 회추위원과 각각 질의응답하는 형식으로 면접이 진행됐다.회추위원들은 금융권 안팎의 환경을 고려해 다양한 질문을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뉴노멀 시대의 위기 극복을 위한 전략적 과제 △플랫폼 기업과의 경쟁 우위를 위한 디지털 전환 전략 △글로벌 진출 방안 △고객, 주주, 직원 등과의 신뢰 구축 방안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추진 전략 등을 다뤘다. 이를 통해 각 후보자를 심층 평가한 뒤 투표를 했다. 그 결과 윤 회장이 차기 회장 후보자로 선정됐다. 임원 자격요건 심사를 거친 뒤 이사회에 정식 추천한다. 이변이 없으면 오는 11월 20일 열릴 예정인 임시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회장으로 재선임된다. 임기는 3년이다. “포스트 코로나 극복 적임”업계에서는 윤 회장이 무난하게 3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해 왔다. 2014년 11월 취임 이후 그룹 외형과 실적을 꾸준히 성장시켜 왔기 때문이다. 2014년 1조4010억원이었던 KB금융 순이익은 2017년 3조3110억원으로 늘었다. 이후 지난해까지 3년 연속 3조원대 순이익을 올리며 신한금융과 ‘리딩금융’ 경쟁에서 2강 구도를 굳혔다.대형 M&A를 잇따라 성공시킨 것도 주된 업적으로 꼽힌다. 2015년 현대증권(현 KB증권)과 2016년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을 인수하며 비은행 부문 비중을 키웠다. 올해 상반기 푸르덴셜생명을 품으면서 부족했던 생명보험 분야 포트폴리오도 확충했다. 지난 상반기 기준 순이익은 신한금융을 앞지르면서 올 해 ‘리딩금융’ 타이틀 수성이 눈앞에 가까워졌다는 평가다. 선우석호 회추위원장은 “윤 회장은 지난 6년간 조직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면서 KB를 리딩금융그룹으로 이끌었다”며 “위기가 일상화된 시대에 지속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윤 회장이 조직을 3년간 더 이끌어야 한다는 데 뜻이 모였다”고 말했다.윤 회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위기 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을 전망이다. 초저금리 시대에 접어들고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떨어지면서 금융권은 수익을 내기가 과거보다 어려워졌다. 새로 인수한 푸르덴셜생명을 포함해 그룹 전체 결속력을 높이는 것도 주된 과제다. ‘KB사태’라는 큰 내홍 이후 취임한 윤 회장은 ‘원펌’(하나의 회사) 정신을 비전으로 꾸준히 제시해 왔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다른 금융그룹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글로벌 부문을 강화해야 하는 것 역시 윤 회장이 넘어야 할 벽”이라고 말했다.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사진)이 차기 KB금융 회장 최종 후보자로 선정됐다. 2017년 한 차례 연임한데 이어 3연임이 사실상 확정됐다.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는 16일 회의를 열고 윤종규 회장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자로 선정했다. 이날 인터뷰에는 지난 8월 28일 회추위에서 회장 최종 후보자군(쇼트리스트)으로 선정된 김병호, 윤종규, 이동철, 허인 후보자(성명 가나다순)가 모두 참여했다. 후보자의 모두 발언을 들은 뒤 회추위원과 후보자간 질의응답하는 형식의 형식의 인터뷰를 진행했다.회추위원들은 △뉴노멀 시대의 위기 극복을 위한 전략적 과제 △플랫폼 기업과의 경쟁 우위를 위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략 △글로벌 진출 방안 △고객, 주주, 직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신뢰 구축 방안 △ESG 추진 전략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질문을 통해 후보자들을 심층 평가했다. 이후 실시된 투표 결과 윤종규 회장이 차기 회장 후보자로 선정됐다. 선우석호 위원장은 "모든 후보자들을 동일한 기준으로 제로 베이스에서 심사하고 평가했고 인터뷰에 참가한 네 분 모두가 차기 KB 회장으로 손색이 없는 분들이었다"면서도 "윤종규 회장은 지난 6년간 조직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면서 KB를 리딩금융그룹으로 자리매김시켰다"고 평가했다. 이어 "비은행과 글로벌 부문에서 성공적인 M&A를 통해 수익 다변화의 기반을 마련하는 등 훌륭한 성과를 보여줬다"며 "코로나19와 같이 위기가 일상화된 시대에 KB가 어려움을 극복하고 지속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윤종규 회장이 조직을 3년간 더 이끌어야 한다는 데 회추위원들이 뜻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윤종규 차기 회장 후보자는 관계 법령 등에서 정한 임원 자격요건 심사를 거쳐 이사회에 회장 후보자로 추천된다. 11월 20일 개최 예정인 임시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임기는 3년이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KB금융그룹의 간편결제 플랫폼 'KB페이(PAY)'가 다음달 베일을 벗는다. 간편결제 시장의 후발주자인 KB금융의 참전으로 금융권, 핀테크, 유통기업 간의 '페이 전쟁'은 2라운드에 접어들게 됐다.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B금융의 간편결제 플랫폼 'KB페이'는 다음달 15일 출시될 예정이다.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들이 선점한 페이 시장에 전통 금융사가 뛰어들어 실지(失地) 회복을 노리는 셈이다.KB페이는 KB국민카드를 주축으로 은행, 보험, 증권 등 전 계열사를 아우르는 범용성을 갖춘 간편결제 플랫폼이다. 기존 'KB국민 앱카드'를 KB페이 앱(응용 프로그램)으로 업데이트해 새롭게 선보이는 것이다.앱카드가 단순히 신용카드 정보를 모바일에 등록해 사용하는 수준이라면 KB페이에는 다양한 금융 관련 서비스가 추가된다. 결제 수단 또한 신용·체크카드, 선물카드, 계좌, 포인트리, 상품권 등으로 범위를 확대했다.앞으로 KB페이 안에서 전용 앱 또는 웹 브라우저를 통한 △결제 △포인트리 △상품권포인트 △국내송금 △해외송금 △환전 △제휴사 멤버십 등이 가능해진다.이미 시장에는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 페이코, 쓱(SSG)페이, 스마일페이 등 빅테크 업체와 유통기업까지 참전해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카카오와 네이버가 강력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2강 체제를 공고히 하고 있지만 유통기업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특히 내년에는 현금을 충전해서 사용하는 방식에 더해 신용카드처럼 잔액이 없어도 후불결제가 가능해져 기존 금융권과 간편결제 서비스 간의 경쟁이 한층 과열될 전망이다.KB페이가 간편결제 시장에서 후발주자이긴 하나 기존 간편결제 플랫폼의 취약점으로 지적되는 오프라인 채널에서는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KB국민카드가 보유한 266만여곳의 막대한 카드 가맹점 네트워크와 카드결제 인프라, 카드 빅데이터, 디지털 결제기술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앱 출시 초기에는 등록 가능한 결제 수단이 KB국민카드에 국한되겠지만 추후에는 다양한 사업자에게 시스템을 연동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KB금융 안에서만 이용할 수 있는 폐쇄적인 구조로 가면 한계가 명확하기 때문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기존 앱카드가 실물카드 기반의 단순 결제 중심이었다면 KB페이는 결제와 관련된 편의성과 확장성을 넓히는 것"이라며 "결제 기능에 추가적으로 여러 금융 서비스를 결합해 고객들에게 다양한 금융 관련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