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두 / 사진=한경DB
김광두 / 사진=한경DB
J노믹스(문재인 정부 경제정책) 설계자로 불리는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이 이재명 경기지사와 관련해 “이 분이 더 큰 권력을 쥐게 되면 분서갱유 사태가 생길 듯 하다”고 지적했다.

김 원장은 16일 SNS에 전날 이 지사의 SNS 글을 '내 마음에 들지 않는다.문책하라!'라고 인용하며 "어느 독재자의 말일까, 히틀러나 진시황이 아니라 이재명 지사의 말"이라고 적었다. 그는 "자기정책을 비판하는 듯한 연구보고서를 보고 대노했다니 어디 무서워서 연구하고 보고서 쓰겠느냐"며 "언론기관들도 자기 마음에 안드는 기사를 쓰면 '이거 폐간하라!"고 하겠다"고 지적했다. 김 원장은 "이런 분이 민주주의 대한민국에서 도지사이고, 유력 대선후보라니"라며 글을 맺었다.

이 지사는 전날 SNS에 '근거없이 정부정책 때리는 얼빠진 국책연구기관' 제하의 글을 올렸다. 같은 날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이 발표한 ‘지역화폐의 도입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지역화폐 발행으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는 관측되지 않았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비판한 글이었다. 이 지사는 "지역화폐는 골목상권을 살리고 국민연대감을 제고하는 최고의 국민체감 경제정책"이라며 "정부가 채택해 추진중인 중요정책에 대해 이재명의 정책이라는 이유로 근거없이 비방하는 것이 과연 국책연구기관으로서 온당한 태도인지 묻는다"고 적었다. 그는 "정치적 고려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일방적 주장을 연구결과라고 발표하며 정부정책을 폄훼하는 정부연구기관이 아까운 국민혈세를 낭비하는 현실이 참으로 실망스럽다"며 "정부 정책을 훼손하는 국책연구기관에 대해 엄중문책이 있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