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공유 앱 틱톡으로 유명한 중국 기업 바이트댄스가 미국 내 틱톡 사업이 위기에 처한 가운데 시장 확대를 위해 싱가포르에 아시아 거점을 만드는 것을 추진 중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11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미국은 물론 인도 등에서 틱톡 사업 전개가 어려워진 가운데 틱톡 서비스의 보급을 동남아 지역에서 꾸준히 밀고 나가고자 수십억달러를 투자해 싱가포르를 거점화할 계획이다.

또 데이터 센터를 싱가포르에 구축하고 기업 소프트웨어 등 다른 사업도 운영할 방침이다.

바이트댄스는 이미 싱가포르에서 디지털 은행 허가도 신청한 상태다.

이는 동남아시아가 빠르게 성장하는 지역으로, 싱가포르는 지리적인 근접성, 고급 인력 보유 등의 장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진단했다.

바이트댄스는 틱톡뿐만 아니라 뉴스 앱인 '진르터우탸오' 등 여러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170억달러(약 20조원) 이상의 매출에 30억 달러를 넘는 이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바이트댄스는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틱톡이 미국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면서 틱톡의 미국 내 사업을 매각하지 않을 경우 미국 내 틱톡 서비스를 금지하겠다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내리는 등 사업에 여러 압박을 받고 있다.

중국과 국경 갈등을 빚고 있는 인도 정부는 이미 중국 기업의 다른 앱과 함께 틱톡의 사용 금지를 공식 발표한 바 있다.

미국서 퇴출 위기 바이트댄스 싱가포르에 아시아 거점 추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