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지방광역시를 포함한 비수도권의 분양 경기 전망이 더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규제 강화로 분양 경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지속되면서 입지 여건이 양호한 서울 등 수도권에서만 일정 수준의 분양 수요가 유지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달 지방 분양경기 전망 더 악화
8일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8월 분양경기실사지수(HSSI)에 따르면 서울·경기의 전망치가 전월 수준을 유지하며 70~80선을 기록한 데 비해 비수도권은 50~60선으로 크게 하락했다.

HSSI는 분양을 앞두고 있거나 분양 중인 아파트 단지의 분양 여건을 공급자(건설회사) 입장에서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HSSI가 100을 초과하면 분양 전망이 긍정적, 100 미만이면 부정적이라는 의미다.

전망치가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지역은 세종이다. 행정수도 이전 기대로 지난달 104.7을 기록했던 세종시는 이달 이전 논의의 추진력이 떨어지며 전망치가 72.2로 급락했다. 대전(50.0) 울산(57.8) 광주(62.5) 강원(50.0) 제주(52.6) 등도 전망치가 크게 감소했다. 반면 서울은 지난달(85.4)보다 0.9포인트 오른 86.3을 기록했다.

주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과 태풍 장마 등 자연재해로 경제가 어려워지고 수요 억제 중심의 규제로 투자가 위축됐다”며 “건설사들이 신규 분양 시장에 대한 기대를 낮춰 입지 여건이 불리한 비수도권의 공급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달 전국의 분양물량 HSSI 전망치는 지난달(83.7)보다 1.1포인트 오른 84.8이었다. 미분양 HSSI 전망치는 지난달(89.5)보다 4.8포인트 감소한 84.7을 기록했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