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생들의 전화번호를 알아내 무작위로 문자메시지를 보내 만남을 요구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게티이미지
여대생들의 전화번호를 알아내 무작위로 문자메시지를 보내 만남을 요구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게티이미지
연세대를 중심으로 서울지역 대학에 다니는 여대생들의 휴대전화 번호를 알아내 만남을 요구한 30대 남성이 입건됐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5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A 씨의 신원을 특정해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 씨는 경북 지역에 거주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최근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 여대생들의 번호를 알아내 무작위로 문자를 보내 만남을 요구했고, 연세대 총학생회의 고발로 수사가 진행됐다.

고발장에 적시된 피해자만 총 65명으로 A 씨는 피해자의 이름을 확인하는 문자나 카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낸 뒤 대화가 이어지면 만남을 요구했다.

A 씨는 연세대 여대생 뿐 아니라 경희대·중앙대는 물론 전북 소재 원광대 의대 여대생들에게도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발신번호를 통해 피의자를 특정했고, A 씨는 소환조사에 앞서 전화로 혐의 관련 사실관계를 묻는 경찰 측에 여러 여학생에게 연락한 사실을 인정했다.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앓고 있어 사람들을 잘 못 만나는데 외로워서 그랬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개인정보를 불법적으로 얻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학과, 동아리에서 만든 인터넷 카페에 들어가면 누구나 볼 수 있는 전화번호로 연락했다"고 부인했다.

경찰은 조만간 소환조사를 통해 정확한 범행동기와 불법여부에 대해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