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800억달러(약 95조원) 이상을 보유한 인도 최대 갑부인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그룹 회장(사진)이 석유화학, 통신 등에 이어 인도 유통시장 장악에 나섰다. 이를 위해 인도 2위 유통업체인 퓨처그룹의 주요 사업부를 인수하기로 했다.

31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릴라이언스그룹 계열사인 릴라이언스리테일벤처스는 퓨처그룹의 도·소매와 물류 사업을 34억달러(약 4조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FT는 “릴라이언스가 중공업 기업에서 소비재·통신 대기업으로 전환하는 과정”이라며 “앞으로 아마존과 월마트 플립카트 등과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석유화학 분야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서비스 기업으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도는 전체 소매시장에서 대기업 체인과 전자상거래 등이 차지하는 비율이 11% 미만일 정도로 현대화가 더디다. 소매 거래의 90% 가까이가 자영업자 등 소형·개인 상점 등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아마존은 인도 유통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최근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올초 6년 만에 인도를 찾아 현지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최근 퓨처그룹 계열사 퓨처리테일의 주주인 퓨처쿠폰스 지분 49%를 1억9700만달러에 인수하기도 했다. 앞으로 인도 유통시장을 두고 현지 대기업과 글로벌 기업 간 싸움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