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 조각가' 지용호의 새로운 시도…가나아트 '뉴 뮤턴트'
'타이어 조각가'로 알려진 지용호가 폐타이어가 아닌 새로운 재료로 만든 조각을 선보인다.

28일부터 다음 달 13일까지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지용호 개인전 '뉴 뮤턴트(New Mutant)'가 열린다.

홍익대 조소과를 졸업하고 뉴욕대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지용호는 그동안 폐타이어를 활용해 동물 등을 구현한 '뮤턴트' 시리즈로 현대 문명의 부정적 변화를 비판적으로 표현했다.

이번 전시에는 폐타이어를 자르고 붙이는 기존 작업 방식에서 완전히 벗어난 신작 '뉴 뮤턴트' 시리즈 20여점을 내놓았다.

전반적으로 컴퓨터 3D 작업을 기반으로 제작했으며 청동, 알루미늄, 레진 등 다양한 재료로 변화를 꾀했다.

기존 작업이 전통적인 조각의 틀 안에서 독창성을 찾았다면, 신작은 현시대의 흐름을 반영해 새로운 조형성을 탐구한 결과물이다.

질감, 양감, 색채 등 조각의 본질적인 요소를 새롭게 부각하면서 디지털 작업과 다른 재료로 작품 영역을 확대했다.

알루미늄으로 만든 'Tiger Shark'는 기존 뮤턴트 작업 중에서 가장 강한 형태인 호랑이와 상어를 결합한 조각이다.

기존 작업과 연계하면서 기법과 형태를 변형했다.

3D 프린팅으로 제작한 레진 소재 작품 중에는 'Shark Body 1'과 'Horse head'처럼 동물 형태가 완전하지 않은 작품들도 보인다.

전체 형태의 일부만 조각으로 제시해 나머지 모습을 관객이 상상하도록 했다.

3D 프린팅 조각에는 유화나 아크릴로 색을 더했다.

원래 동물 색과는 전혀 다른 두 가지 이상의 색깔을 여러 겹으로 거칠게 칠해 강렬한 인상을 전한다.

가나아트는 "작가가 17여년 이상 진행해온 '뮤턴트' 시리즈가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고 여기고 이전 작업과 연결성을 가지면서 새로운 시도에 도전했다"고 설명했다.

'타이어 조각가' 지용호의 새로운 시도…가나아트 '뉴 뮤턴트'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