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방호복 입은 의료진. (사진=뉴스1)
폭염에 방호복 입은 의료진. (사진=뉴스1)
정부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하는 방안을 논의할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국민들의 참여를 촉구했다.

윤태호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만약 이번 한 주간 지금의 확산 추세가 진정되지 않는다면 방역당국으로서 3단계로의 격상까지 검토할 수밖에 없는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정부는 이날부터 수도권에만 적용하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을 이날 0시 기준 전국으로 확대했다. 전국에 거리두기 2단계 조치가 확대 적용된 만큼 앞으로 1주일이 감염 확산을 잠재울 수 있는 마지노선이라고 내다봤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오늘 0시 기준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수는 387명으로 400명에 육박하고 있으며,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도 100여명 가까운 환자가 발생하고 있어 감염 확산세가 전국으로 번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지역발생 신규 확진자는 387명으로 3일 연속 300명대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 한주간 일일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268명,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사례 비율도 20%에 달하고 있다. 방역망 내 관리 비율 역시 80% 밑으로 떨어져 방역 통제력도 약화됐다. 수도권 뿐 아니라 전국에서 재유행 형태를 나타내고 있다.
서울특별시가 24일 0시부터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사진=뉴스1)
서울특별시가 24일 0시부터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사진=뉴스1)
윤 방역총괄반장은 "수도권발 감염확산 위기가 진정될 수 있을지 오늘부터 앞으로의 한 주가 중대한 기로가 될 것"이라며 "지난 3월 대구·경북, 5월 이태원발 감염확산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한 것을 복기하면서 긴장의 끈을 고쳐매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이번 한 주간에도 진정되지 않는다면 방역당국으로서는 3단계 격상까지 검토할 수밖에 없다"며 "3단계 격상은 필수적인 사회적·경제적 활동을 제외한 모든 일상 활동의 정지를 의미하며, 경제활동 전체에 치명적인 영향과 모두에게 고통스러운 결과를 줄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이어 "지금의 수도권발 확산세를 확실히 잠재우기 위해서는 전 국민의 각별한 주의와 동참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