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23일부터 전국적으로 시행됐다. 시장에서는 식품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재택근무가 늘고 외출이 줄면서 집에서 간편식과 가공식품을 먹는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식품주들은 2분기 코로나19 수혜를 실적으로 보여줬다. 증권업계는 3분기에도 비슷한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식품 업종 대장주인 CJ제일제당은 지난 21일 39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12일 장중 45만10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차익실현 물량이 나와 주춤하고 있다.이 가운데서도 외국인은 주가 상승에 베팅했다. 13일부터 21일까지 23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의 CJ제일제당 순매수액은 543억원이다. 국내에서 여덟 번째로 많이 산 종목이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오리온(416억원), 농심(198억원) 등 주요 식품주도 사 모았다.외국인들의 매수세는 식품주 실적에 대한 기대로 풀이된다. 코로나19가 1차 확산한 지난 2월 이후 식품주 실적이 가파르게 개선됐다. CJ제일제당의 2분기 영업이익은 384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19.5% 늘었다.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47.4% 웃돈 어닝서프라이즈였다. 2분기 동안 CJ제일제당 주가는 52.69% 상승했다.오리온과 농심도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71.05%와 404.8% 늘어난 862억원, 414억원을 기록하며 코로나19 수혜를 입증했다.코로나19 재확산 전에도 오름세였던 식품주의 3분기 실적 전망치는 더 빠르게 높아질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645억원으로 1개월 전(3214억원) 대비 13.41% 늘었다.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평균도 44만2000원에서 55만3000원으로 뛰었다. 오리온과 농심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속속 올랐다.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증시 불확실성이 다시 커지자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채권형펀드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반면 국내외 주식형펀드에서는 자금이 빠르게 유출되고 있다.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공모와 사모를 포함한 국내 채권형펀드 시장에는 하루 동안 910억원이 순유입됐다. 10일부터 8거래일 연속으로 채권형펀드(상장지수펀드 제외)는 순유입을 기록해 이 기간 설정액이 총 7465억원 늘었다. 채권형펀드의 규모는 지난 6월 말 112조원 수준에서 이달 115조원으로 두 달이 채 안 되는 기간에 3조원이 급증했다. 3월 말 이후 6개월 만의 최고치다.반면 주식형펀드에서는 11거래일 연속으로 자금이 빠져나가 1조282억원이 순유출됐다. 코스피지수가 상승세를 멈추고 하락 반전하자 펀드 환매가 늘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공포 심리가 커지면서 주식형펀드에서 채권형펀드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한국뿐 아니라 글로벌 펀드 자금의 흐름도 주식형에서 채권형으로 향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글로벌 채권형펀드는 19주 연속 순유입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3~19일 채권형펀드에서는 127억달러의 순유입이 있었다. 북미 펀드로 84억달러, 신흥국 펀드로 29억달러 등이 들어왔다.이 기간 주식형펀드에서는 64억달러의 순유출이 일어났다. 북미 주식형펀드에서 104억달러가 빠져나가 유출폭이 가장 컸고, 아시아 선진국 펀드에서도 4억달러가 빠져나갔다. 다만 신흥국 펀드에는 9억달러가 들어와 4주 만에 소폭 유입으로 전환됐다.증권업계에서는 국내외에서 코로나19가 쉽게 진정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저금리 기조가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가 떨어지면 채권가격은 올라 채권형펀드에 투자하기 유리한 여건이 된다.글로벌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는 “최근 미국 회사채 및 신흥국 국채 금리가 소폭 오르긴 했지만(채권 가격 하락) 통화완화 기조와 미국의 추가 부양책 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이런 반등은 단기간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