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사라즈 총리 "내년 3월 총선·대선" 제안…동부의회 의장도 휴전 호소
'유엔 지지' 리비아통합정부, 휴전 선언…총성 멈추나
내전 중인 북아프리카 리비아에서 수도 트리폴리 등 서부를 통치하는 리비아통합정부(GNA)가 21일(현지시간) 휴전을 발표했다고 로이터,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파예즈 알사라즈 GNA 총리는 이날 성명을 내고 "모든 군 병력에 리비아 영토에서 전투와 군사 작전을 즉각 증단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또 그는 내년 3월 리비아에서 의회 및 대통령 선거가 실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엔이 인정하는 GNA는 그동안 동부 군벌 칼리파 하프타르가 이끄는 리비아국민군(LNA)과 내전을 벌였다.

GNA의 휴전 선언에 대한 하프타르 사령관의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다만 하프타르 측과 협력관계인 아길라 살레 리비아 동부 의회 의장은 이날 내전 당사자들의 적대관계를 끝내는 휴전을 호소했다.

하프타르 사령관을 지지해온 이집트의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과 유엔 리비아지원단(UNSMIL)도 리비아의 휴전 선언을 환영했다.

'유엔 지지' 리비아통합정부, 휴전 선언…총성 멈추나
리비아에서는 작년 4월 하프타르 사령관이 휘하 부대들을 향해 서부 트리폴리 진격을 명령한 뒤 내전이 격화됐다.

이후 양측의 충돌로 민간인들을 포함해 2천여명이 사망했다.

하프타르 병력은 지난해 트리폴리를 지속해서 공격했지만 GNA의 끈질긴 저항에 막혀 산발적인 교전이 이어져 왔다.

GNA는 작년 11월 터키와 군사·안보협정을 체결했고 터키가 올해 1월부터 리비아에 병력을 파견했다.

터키로부터 드론(무인기) 등의 지원을 받은 GNA는 하프타르 측이 점령한 지중해 연안의 요충지 시르테를 공격하는 등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이집트가 최근 리비아 내전에 직접 개입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외세의 대리전이 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이집트 의회는 지난 7월 20일 엘시시 대통령이 리비아에 파병할 권한을 갖도록 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리비아는 2011년 '아랍의 봄' 여파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뒤 무장세력이 난립했으며 현재 이슬람 운동단체 무슬림형제단 출신 인사가 주축인 GNA와 하프타르 세력으로 양분됐다.

GNA는 무슬림형제단에 우호적인 터키와 카타르의 지지를 받고 있다.

반면 유전지대가 많은 동부를 장악한 하프타르 사령관은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아랍에미리트(UAE), 러시아 등의 지지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