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해지며 감염여부를 셀프 진단하는 방법이 온라인상에서 공유되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해지며 감염여부를 셀프 진단하는 방법이 온라인상에서 공유되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해지며 감염여부를 셀프 진단하는 방법이 온라인상에서 퍼지고 있다.

이에 따르면 '숨을 깊이 들이쉬고 10초 이상 숨을 참았을 때 기침·불편함·답답함이 있으면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에 감염되면 폐섬유증이 진행돼 폐 기능에 문제가 생기기에 숨 참기도 어려워진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전문가는 이 같은 진단법은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김탁 순천향대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은 무증상부터 중증 폐렴까지 다양한 반응을 보일 수 있다"면서 "이 병의 특성상 숨을 참고 안 참고의 증상으로 구별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발열, 기침 등 아무런 증상을 보이지 않는 '무증상 감염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에 다녀온 대전 중구의 60대 남성과 서구 50대 여성도 무증상 상태에서 자진해 검사를 받아 18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에티오피아 국적의 30대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학생 연구원 역시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지난 16일 입국 당시에는 무증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탁 교수는 "폐 섬유화는 중증 폐렴증의 일부로, 폐 기능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는 경우 나타나는 증상"이라면서 "이러한 증상으로 코로나19를 진단한다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감기 증상이 있다 싶으면 경증이든 중증이든 상관없이 무조건 병원이나 안심진료소에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하루 300명대로 급증하는 등 확산세가 거세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1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24명 늘어 누적 1만6670명이 됐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는 14일부터 103명→166명→279명→197명→246명→297명→288명→324명을 기록했으며, 이 기간 확진자는 총 1900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신규 확진자 324명은 지난 3월8일(전체 신규 확진 367명, 지역발생 366명) 이후 166일 만에 첫 300명대 수치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