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류에 의식을 잃고 떠내려가던 8세 어린이를 구한 20대 경찰에게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급박한 상황 속에서 구명조끼도 입지 않은 채 어린이를 위해 몸을 던진 것으로 알려져 감동을 더한다. 6일 경기 의정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4시 41분쯤 의정부시 신곡동 신의교 아래 중랑천에서 어린이가 물에 빠져 떠내려간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주변에서 순찰차를 타고 순찰 중이던 고진형 경장(29)이 즉시 출동했다. 사고현장까지 200m 남은 지점에서 교통정체가 벌어져 차량 진입이 어려워지자 고 경장은 지체없이 차에서 내렸다. 그는 그대로 천변으로 내달려 아이를 구하기 위해 물 속으로 뛰어 들었다.구명조끼도 없었지만 고 경장은 A군을 당장 구조하지 않으면 목숨이 위태로울 것으로 판단했다. 고 경장은 20여m 정도를 급류를 따라 하류 방면으로 헤엄쳐 내려간 뒤 발이 바닥에 닿자 가슴 높이의 급류 속에서 20여 m가량 뛰듯이 내달려 A군을 안아 들었다. 당시 A군은 의식을 잃은 상태에서 팔과 다리를 늘어뜨린 채 엎드린 상태로 급류에 떠내려가고 있었다. 구조 당시 A군은 의식을 잃은 상태였고, 고 경장은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를 시작했다. 고 경장의 심폐소생술로 아이는 약 1분 뒤 물을 토해내며 스스로 호흡했다. 고 경장은 “아이가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다 곧 축 처져 떠내려가는 등 위급한 상황이었다”며 “의식을 되찾아 천만다행”이라고 말했다.고 경장은 오후 5시5분께 도착한 소방구조대에게 아이를 인계했다. 아이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은 뒤 부모의 보살핌을 받으면서 기력을 회복해가는 중이다. 아이는 물에 빠지기 전 일 나간 부모 대신 할아버지랑 중랑천변 산책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2016년 6월 경찰에 입문한 고 경장은 "국민의 안전을 지키고 싶어 경찰이 됐다"고 밝혔다. 시민들은 용기있는 고 경장의 행동에 칭찬과 격려를 보내고 있다. 누리꾼들은 SNS나 포털 기사에서 "소름 돋을 정도로 멋지다" "영웅에게 박수를 보낸다" "어쩌면 자신의 목숨도 위험할 수 있는 상황인데 이렇게 대단한 일을 하다니 정말 용감하다"는 등의 격려와 응원 댓글을 달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강원 춘천 의암댐 선박 전복 사고 실종자들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에 관계 당국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6일 경기 가평소방서 등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한 춘천 의암댐부터 북한강을 따라 가평 청평댐까지 약 50㎞ 구간에서 소방과 경찰 등 인력 835명과 헬기 7대, 구조 보트 등 장비 69대가 투입됐다.현재 이들 지역에 비는 그친 상태지만, 며칠간 내린 폭우로 유속이 매우 세고 흙탕물이어서 수색 작업은 난항을 겪고 있다.앞서 이날 오전 11시30분께 춘천시 서면 의암댐 상부 500m 지점에서 수초 섬 고정 작업 중이던 경찰정이 침몰하자 민간 고무보트와 춘천시청 행정선(환경감시선)이 구조에 나섰다가 3척 모두 전복돼 7명이 실종됐다.실종자 중 곽모(68·남) 씨는 이날 오후 12시58분께 의암댐 하류 춘성대교 인근에서 탈진 상태로 구조됐으며, 비슷한 시각 가평 남이섬 선착장 인근에서 근로자 이모(68·남)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또 남이섬 선착장 인근에서 실종된 경찰관 이모(55·남) 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구명복이 발견됐다.상황이 긴급하게 돌아가는 가운데 정세균 국무총리도 이날 사고 현장을 찾아 실종자 수색 상황을 점검한다.정세균 총리는 이날 오후 2시30분께 정부서울청사를 출발해 춘천 의암댐으로 향했다. 당초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주재할 예정이었던 목요대화에는 불참한다.정세균 총리는 사고 현장을 찾아 자세한 상황을 보고받고, 신속한 실종자 수색에 만전을 기할 것과 함께 철저한 사고 원인 조사를 당부할 전망이다.정세균 총리는 출발에 앞서 실종자 수색에 최선을 다하라고 각 부처와 지자체에 긴급 지시도 내렸다.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경남 진주에서 전 애인을 납치한 50대 남성이 전북 완주군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4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께 전북 완주군 완산면 야산에서 A 씨(51)가 숨진 채 발견됐다. 앞서 A 씨는 지난 2일 오후 10시5분께 경남 진주시 하대동 모 빌라 앞에서 외출하던 전 애인 A 씨(38·여)를 차량으로 납치했다. A 씨를 태운 상태로 자신의 거주지인 전북 전주시로 이동하던 A 씨는 3일 오전 4시께 완주군 완산면 야산 인근에 차량을 세웠다. A 씨는 차 안에서 B 씨를 폭행하고, B 씨의 손을 결박한 뒤 차량에 불을 지르고 달아났다. 다행히 끈이 느슨하게 묶인 탓에 B 씨는 차량에서 탈출했고, 곧바로 112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 씨를 추적하던 중 야산에 숨져 있는 그를 발견했고, B 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