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에서 고화재를 투입하는 모습.
건설현장에서 고화재를 투입하는 모습.
현대건설은 ‘철강 부산물을 이용한 연약지반 처리용 지반 고화재 제조 기술’로 녹색기술 인증을 획득했다고 6일 밝혔다. 철강의 부산물로 건설재료를 개발한 점이 인정받은 것이다.

건설 현장에서는 구조물을 세우기 전 연약한 지반을 단단하게 만들기 위해 고화재가 투입돼야 하는 경우가 있다. 일반적으로는 멘트와 같은 고화재가 사용된다. 그러나 바닷물과 접촉할 경우 주변 환경에 영향을 줄 우려가 있어 친환경적인 고화재의 개발이 지속적으로 요구됐다.

현대건설은 현대제철과 철강 제조시에 발생되는 부산물인 중조탈황분진을 원료로 선정했다. 건설재료 제조업체인 ㈜CMD기술단, ㈜대웅과 협력해 친환경 건설재료 공동개발 및 실용화에 성공했다. 시멘트를 대체하게 되면서 시멘트의 제조 과정에서 CO2(이산화탄소)가 대량 발생되는 점도 막을 수 있게 됐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연약지반 처리 기술은 ▲환경 보호 ▲산업 부산물 재활용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 ▲비용 절감을 통한 기술경쟁력 확보의 일석삼조의 효과가 있다"며 "인천신항 배후단지 현장에 시험 적용한 결과 해당 건설재료의 우수성을 검증했고, 향후 여러 현장에 적용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친환경 건설재료 및 연약지반 개량공사 분야에서 기술경쟁력을 획득했고, 현대제철은 산업 부산물 처리 비용 절감 효과를 얻어 그룹사 시너지 효과를 지니게 됐다. CMD기술단 및 대웅과는 근본적인 기술경쟁력 동반 강화까지 이루게 됐다는 설명이다.

한편 이번에 현대건설이 받은 녹색기술 인증은 에너지와 자원을 절약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해 온실가스와 오염 물질의 배출을 최소화하는 기술을 정부가 인증하는 제도다. 이로써 현대건설은 생활용수 절감, 최적 환기 제어 등에 이어 7번째 녹색기술 인증을 받게 됐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