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강다니엘이 솔로 데뷔 1주년을 맞아 지난달 25일 ‘월드 온택트(ontact:온라인을 통한 외부와의 연결) 팬미팅’을 성황리에 마쳤다. 국내 KT의 올레TV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시즌’을 비롯해 해외 ‘피아라이브스트림’ ‘쇼스타트’ ‘죽스’ 등 10여 개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에서 생중계한 이날 행사에서 강다니엘은 팬들과 게임·토크쇼를 펼쳤고, 두 번째 미니앨범 ‘마젠타’의 선공개 곡 ‘웨이브스’ 뮤직비디오를 처음 공개했다. 특히 2016년 ‘한한령’ 이후 한류 행사로는 최초로 중국 현지 플랫폼이 온라인 생중계했다. 이날 행사는 유료로 이뤄졌다. 국내 입장권 가격은 2만5000원(부가세 별도)이었고, 해외 플랫폼도 비슷한 수준으로 가격을 책정했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K팝 콘서트와 팬미팅 등의 유료 온라인 생중계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오프라인 콘서트·팬미팅이 중단되면서 유료 온라인 사업이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다. 대부분 온라인 팬미팅은 코로나19 이전에는 무료 중심이었지만 이후 유료로 전환했다.국내 최대 유료 온라인 생중계 플랫폼인 네이버 V라이브 관계자는 5일 “코로나19 이후 유료 온라인 콘서트와 팬미팅 거래금액이 10배 이상 늘었다”며 “많은 음악 기획사가 유로 온라인 행사를 준비 중이어서 하반기에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V라이브의 전체 온라인 유료 상품 거래액은 지난 1~2월 평균치에 비해 ‘코로나19가 본격화한 지난 5월 11.7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유료 콘텐츠 상품 건수는 다섯 배 증가했고, 구매자 수는 33배나 늘었다. 대부분 유료 상품과 구매자는 K팝 부문에서 발생한다. V라이브의 유료 상품은 동영상 단품을 일컫는 ‘V LIVE+’, 모바일 팬클럽 서비스 ‘팬십’, 유료광고 등을 합산한 것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유료 단품뿐만 아니라 팬십과 광고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음악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가 기획한 유료 온라인 콘서트 시리즈 ‘비욘드 라이브’도 V라이브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다. 슈퍼엠, NCT127,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등이 유료 공연을 펼친 데 이어 오는 9일에는 JYP엔터테인먼스 소속 걸그룹 트와이스가 ‘비욘드 라이브’ 무대에 선다.유료 팬미팅 사례도 빠르게 늘고 있다. 그룹 B1A4, 솔로 청하 등이 V라이브를 통해 세계 팬들과 팬미팅을 했다. 콘서트와 팬미팅의 생중계 방식은 동일하며 가격대도 비슷하다.솔로 가수들의 온라인 공연도 늘고 있다. 지난 5월 말 마마무 멤버 문별의 단독 콘서트에는 3만3000원짜리 티켓을 해외 팬들이 절반 이상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속사 RBW 관계자는 “온라인 유료 행사의 사업성이 검증됐다”며 “마마무 다른 멤버들의 단독 콘서트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V라이브 이외에 K팝 콘서트·팬미팅을 유료로 생중계하는 플랫폼도 늘고 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자체 플랫폼인 위버스에서 방탄소년단의 온라인 콘서트를 유료로 열어 75만3000명을 모았다. KT 시즌과 LG유플러스의 아이돌라이브, 마이뮤직테이스트(MMT), 빵야TV 등도 K팝 가수·그룹의 온라인 생중계 콘서트나 팬미팅 등을 유료로 열였다.유튜브 채널을 활용한 한류 행사 생중계 수익사업도 등장했다. CJ ENM은 지난 6월 말 글로벌 한류행사인 ‘케이콘’을 유료 유튜브 채널로 선보였다. 인터파크는 지난달 말부터 온라인 생중계 콘텐츠인 ‘월요라이브’를 유튜브를 통해 선보이고 있다. 인기 공연의 배우와 뮤지션이 함께하는 공연 토크쇼다.지하철 전광판 등 오프라인을 통해 가수를 응원하는 문화도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있다. 카카오는 가수를 카카오톡과 음원서비스 멜론에서 응원할 수 있는 ‘카카오콘응원보드’ 서비스를 내놨다. 카카오콘은 멜론과 포털 다음 서비스 이용계정 등을 통해 적립할 수 있는 포인트제도를 활용하고 있다.팬과의 ‘사적 접촉’을 온라인에서 수익화하는 사업 모델도 잇달아 생겨나고 있다. 그룹 아이즈원은 멤버당 월 구독료 4500원을 낸 팬들에게 아티스트의 일상을 공유하는 메일을 보내주는 서비스 ‘아이즈원 프라이빗 메일’을 출시했다. SM엔터테인먼트도 동방신기, 엑소, 레드벨벳, NCT 등 소속가수를 활용해 이와 비슷한 ‘디어 유 버블’ 서비스를 선보였다. 최근 답장 기능을 추가하고 모바일 메신저 성격을 강화하면서 구독자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소통에 목마른 K팝 팬들의 욕구를 비대면 서비스로 충족시킨 것이다.한 음악기획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오프라인 행사를 열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유료 온라인 사업이 유일한 대안”이라며 “대부분 기획사들이 소속 가수들의 비대면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가 상용화된 지 1년4개월이 지났지만 속도 등 품질은 여전히 소비자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 3사 가운데 5G 속도는 SK텔레콤이 가장 빠른 것으로 조사됐다. 5G를 이용할 수 있는 지역을 의미하는 커버리지에서는 LG유플러스가, 접속 안정성에서는 KT가 우위를 보였다. 속도는 SKT, 커버리지는 LGU+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일 한국정보화진흥원과 함께 시행한 ‘2020년도 상반기 5G 통신서비스 품질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과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울산 등 6대 광역시를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5G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656.56Mbps(초당메가비트)로 지난해 점검한 LTE(158.53Mbps)에 비해 4.1배 빨라졌다. 업체별로는 SK텔레콤이 788.97Mbps로 가장 빨랐고 KT(652.10Mbps) LG유플러스(528.60Mbps) 순으로 조사됐다.5G는 이론적으로 LTE에 비해 20배 빠른 속도를 구현하는 기술로 알려져 있다. 통신 3사 역시 5G 상용화 이후 빠른 속도를 마케팅 요소로 내세웠다. 실제 4배 빠른 속도를 내는 것에 그친 데 대해 홍진배 과기정통부 통신정책관은 “LTE도 이론상 속도는 1Gbps지만 필드에선 158Mbps 정도”라며 “앞으로 주파수 폭 확대와 기술 개발 등이 복합적으로 됐을 때 (이론상 속도에) 근접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커버리지는 LG유플러스가 근소한 차이로 1위를 차지했다. 서울에서는 KT 433.96㎢, SK텔레콤 425.85㎢, LG유플러스 416.78㎢로 3사가 거의 비슷했다. 6대 광역시에서는 LG유플러스가 993.87㎢로 가장 넓었고 KT(912.66㎢), SK텔레콤(888.47㎢)의 순이었다.5G가 설치된 시설은 SK텔레콤이 가장 많았다. 영화관, 쇼핑몰, 병원 등 다중이용시설 중 SK텔레콤은 1606곳에 5G 설비를 설치했다. LG유플러스는 1282곳, KT는 938곳이었다. 5G를 원활하게 쓸 수 있는 비율인 5G 가용률은 SK텔레콤이 79.14%로 가장 높았다. KT는 64.56%, LG유플러스는 60.08%로 조사됐다. 실내·지하철에선 5G 불안정5G는 LTE망을 함께 이용하는 비단독모드(NSA)로 서비스되고 있다. 이 때문에 5G 이용 도중 서비스가 불안정하면 LTE로 전환된다. 이를 나타내는 LTE 전환율은 다운로드 기준 KT 4.55%, SK텔레콤 4.87%, LG유플러스 9.14%로 나타났다.유동인구 밀집지역에서는 3사 모두 2~3%대로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건물 내부에서는 큰 차이를 보였다. SK텔레콤과 KT가 각각 2.48%, 3.69%인 데 비해 LG유플러스는 10.45%를 기록했다. 교통인프라는 3사 모두 안정성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하철 객차에서는 SK텔레콤과 KT가 16%대, LG유플러스는 26.10%의 전환율을 기록했다.과기정통부는 “5G가 데이터 고속도로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투자를 가속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통신3사의 5G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올 연말에도 5G 품질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그동안 4G 롱텀에볼루션(LTE) 대비 20배 빠르다고 광고하며 5세대 이동통신(5G) 이용자를 유치했던 국내 이동통신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얘기와 달리 이들이 제공하는 5G 서비스가 기존 망 대비 4배가량 빠르다는 측정 결과가 나왔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5일 발표한 국내 이통3사 5G 첫 품질평가 결과 서울과 6대 광역시에서 이들의 5G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656.56Mbps, 평균 업로드 속도는 64.16Mbps로 나타났다.지난해 LTE 품질 조사에서는 평균 다운로드 속도가 158.53Mbps, 평균 업로드 속도가 42.83Mbps였다. 이날 조사결과 발표를 기준으로 5G는 LTE와 비교했을 때 다운로드 속도는 4.1배, 업로드 속도는 1.5배 빨라진 것이다.유형별로 보면 지하철 역사에서 측정한 속도(885.26Mbps)와 객차 안에서 측정한 속도(703.37Mbps), KTX(272.75Mbps)나 SRT(368.35Mbps)에서 측정한 속도가 천차만별이었다.스마트폰 이용률이 높은 지하철 객차 안에서는 5G가 LTE로 전환되는 비율도 19.49%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5G 커버리지(이용 가능 구역)도 서울시조차 100% 구축돼있지 않았다.이통3사 평균 서울 커버리지는 425.53㎢로 서울시 전체 면적의 약 70%에 불과하다. 임야를 제외해도 일부 지역에는 커버리지가 아예 닿지 않았다.백화점·여객터미널·대형병원 등 다중이용시설에서도 5G를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전파 신호 세기 비율(5G 가용률)은 아직 평균 67.93%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5G 품질 논란은 지난해 4월 상용화 이후부터 줄곧 불거졌다. 5G 가입자 수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반면 품질은 상대적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다.과기부에 따르면 지난해 5월 78만4200명에 불과했던 5G 가입자수는 지난 5월 687만6900명으로 8배 이상 큰 폭으로 늘었다.그러나 한국소비자연맹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상용화 이후 1년간 소비자상담센터에 '5G' 관련 상담 접수는 총 2055건에 달했다. 이중 '계약해지'가 702건(34%)으로 가장 많았고, '품질' 관련이 590건(29%)으로 2위를 차지했다.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