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퀀텀점프하는 'K헬스푸드'…중국 선제 투자 먹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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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건기식 5개社, 올 최대 실적 기대
매출 평균 26% 증가 예상
매출 평균 26% 증가 예상
한국 건강기능식품(건기식)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건기식을 찾는 수요가 늘어난 덕분이다. 여기에 중국 시장에 대한 선제 투자가 올해 성과를 보이는 데다 뛰어난 제형(劑形) 기술력이 세계의 관심을 받고 있단 평가다.
이들 5개사의 매출은 작년보다 평균 26.2% 증가할 것이란 추산이다. 코로나19 이후 홈쇼핑과 온라인을 중심으로 면역력을 높여주는 건기식 매출이 급격히 늘어난 영향이다. 다만 코로나19만으로 건기식 업체의 가파른 성장을 설명하기 어렵다. 업계에선 ‘K-뷰티’(화장품) 열풍 이후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투자한 ‘K-헬스푸드’ 기업의 경쟁력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한국 건기식 업체의 제형 기술력이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했다고 보고 있다. 미국이나 일본보다 출발이 늦었던 국내 업체들이 뛰어난 제조업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들을 추월했다는 것이다. 필름형 건기식을 만들고 있는 중소업체 씨엘팜이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상반기에 이미 지난해 매출(75억원)을 넘은 7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규모는 작지만 2003년부터 알약이 아닌 필름형 건기식을 개발해왔다. 현재는 필름형 의약품의 원조인 일본에서도 기술을 배워가고 있다. 올해엔 필름형 프로폴리스 제품의 매출이 급격히 늘었다는 설명이다.
장석훈 씨엘팜 대표는 “세계에서 필름형 건기식을 만들고 있는 유일한 회사”라며 “혀 안의 모세혈관을 통해 영양분이 전달돼 흡수율이 훨씬 높다”고 말했다. 하드캡슐 분야에서 세계 생산량의 8% 안팎을 담당하는 서흥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생산 차질없이 공장 증설 등으로 꾸준히 성장했다.
콜마비엔에이치는 직접 판매 회사인 애터미와 손잡고 지난달 10일부터 건기식을 판매하고 있다. 애터미가 400만명의 회원을 모집한 데다 K-헬스푸드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초기 재고 물량을 이미 소진했다. 콜마비엔에이치는 중국 시장 안착을 위해 현지 공장 건설에 320억원 가량을 투입했다. 연 25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건기식 공장이 다음달 가동을 앞두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콜마비엔에이치가 하반기에만 중국에서 약 700억원 이상의 건기식을 팔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엔 이 금액이 1625억원으로 늘어난다.
코스맥스그룹의 건강기능식품 회사 코스맥스바이오 역시 결실을 보고 있다. 이 회사는 3년전 중국 진출과 함께 곧바로 현지 생산 공장을 지어 운영 중이다. 중국 법인은 최근 ‘직접(방문) 판매업’에서 세계 1위인 암웨이 중국 법인에 젤리형 건기식을 납품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국내 업체론 처음이다. 문성기 코스맥스바이오 대표는 “6개월 간 현지 공장 실사를 받은 뒤 납품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작년 24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이 회사의 중국 법인은 올해 수주 금액만 130억원에 달한다. 중국 진출 3년 만에 흑자전환을 앞두고 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K뷰티' 이은 'K헬스푸드' 열풍
5일 금융정보 회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식 시장에 상장된 매출 상위 다섯 개 건강기능식품 회사의 올해 실적은 모두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 1위인 서흥은 전년 동기 대비 19.2% 증가한 5495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콜마비앤에이치는 23.4% 늘어난 5419억원으로 추정된다.이들 5개사의 매출은 작년보다 평균 26.2% 증가할 것이란 추산이다. 코로나19 이후 홈쇼핑과 온라인을 중심으로 면역력을 높여주는 건기식 매출이 급격히 늘어난 영향이다. 다만 코로나19만으로 건기식 업체의 가파른 성장을 설명하기 어렵다. 업계에선 ‘K-뷰티’(화장품) 열풍 이후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투자한 ‘K-헬스푸드’ 기업의 경쟁력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한국 건기식 업체의 제형 기술력이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했다고 보고 있다. 미국이나 일본보다 출발이 늦었던 국내 업체들이 뛰어난 제조업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들을 추월했다는 것이다. 필름형 건기식을 만들고 있는 중소업체 씨엘팜이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상반기에 이미 지난해 매출(75억원)을 넘은 7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규모는 작지만 2003년부터 알약이 아닌 필름형 건기식을 개발해왔다. 현재는 필름형 의약품의 원조인 일본에서도 기술을 배워가고 있다. 올해엔 필름형 프로폴리스 제품의 매출이 급격히 늘었다는 설명이다.
장석훈 씨엘팜 대표는 “세계에서 필름형 건기식을 만들고 있는 유일한 회사”라며 “혀 안의 모세혈관을 통해 영양분이 전달돼 흡수율이 훨씬 높다”고 말했다. 하드캡슐 분야에서 세계 생산량의 8% 안팎을 담당하는 서흥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생산 차질없이 공장 증설 등으로 꾸준히 성장했다.
수년 동안 투자한 중국 시장 결실
수년간 투자해온 중국 시장에서 성과가 나타난 것도 고무적이다. 2016년 한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 결정에 따른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이후 코스맥스그룹과 한국콜마그룹 등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회사들은 건기식에서 돌파구를 찾았다.콜마비엔에이치는 직접 판매 회사인 애터미와 손잡고 지난달 10일부터 건기식을 판매하고 있다. 애터미가 400만명의 회원을 모집한 데다 K-헬스푸드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초기 재고 물량을 이미 소진했다. 콜마비엔에이치는 중국 시장 안착을 위해 현지 공장 건설에 320억원 가량을 투입했다. 연 25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건기식 공장이 다음달 가동을 앞두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콜마비엔에이치가 하반기에만 중국에서 약 700억원 이상의 건기식을 팔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엔 이 금액이 1625억원으로 늘어난다.
코스맥스그룹의 건강기능식품 회사 코스맥스바이오 역시 결실을 보고 있다. 이 회사는 3년전 중국 진출과 함께 곧바로 현지 생산 공장을 지어 운영 중이다. 중국 법인은 최근 ‘직접(방문) 판매업’에서 세계 1위인 암웨이 중국 법인에 젤리형 건기식을 납품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국내 업체론 처음이다. 문성기 코스맥스바이오 대표는 “6개월 간 현지 공장 실사를 받은 뒤 납품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작년 24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이 회사의 중국 법인은 올해 수주 금액만 130억원에 달한다. 중국 진출 3년 만에 흑자전환을 앞두고 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