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오는 6∼7일 대동강과 청천강, 예성강 유역에 '홍수 주의 경보'를 발령한다고 4일 밝혔다.

조선중앙TV는 이날 해당 지역에 큰물(홍수) 경보가 내려진다고 보도했다. 대동강은 북한의 수도인 평양을 가로질러 서해로 흘러드는 강이며 청천강은 평안북도를 지나 서해로 흐른다. 개성공단 일대를 지나는 예성강은 한강 하구로 이어진다.

한반도가 4호 태풍인 '하구핏'의 영향권에 드는 가운데 오는 5일 황해남도 해상에는 주의 경보가 발령된다. 6일에는 황해남도 해상에 중급 경보가, 동해와 평안남·북도 해상에는 주의 경보가 각각 내려진다.

북한 기상수문국(기상청) 리영남 부대장은 이날 조선중앙TV에 출연해 "어젯밤부터 오늘 현재까지 내린 비 양만 놓고 보더라도 여러 지역에 시간당 40㎜가 넘는 폭우가 내리고, 강원도 평강에는 1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태풍 4호가 중국 저장성(浙江省) 부근에 상륙한 상태"라며 "앞으로 이 태풍이 저기압으로 약해져 우리나라 중부 지역을 지나가게 된다"고 했다.

이에 따라 북한 대부분 지역에는 폭우를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이며, 특히 평안도·황해도·개성시·자강도 남부·강원도 내륙 지역에는 50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