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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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가 분기 기준 처음으로 삼성전자보다 많은 스마트폰을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선 중국이 다른 나라보다 먼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서 회복한 것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화웨이는 올해 2분기 동안 스마트폰 5580만대를 출하했다. 전년 동기 대비 5% 가량 감소한 숫자다. 반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줄어든 537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했다.

화웨이가 분기 기준으로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업계에선 화웨이의 1위가 오래가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중 무역 분쟁에 따라 미국의 제재로 해외 시장에서 타격을 입고 있기 때문이다.


화웨이는 2분기 중국 시장에서 70% 이상을 판매했다. 중국 국민들의 '애국 소비'가 화웨이의 판매량을 유지한 셈이다. 코로나19를 가장 먼저 겪었던 중국이 다른 나라보다 빨리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반면 해외 시장에서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27% 줄었다. 또다른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터리서치에 따르면 화웨이의 핵심 시장인 유럽에서의 점유율이 작년 2분기 22%에서 올해 16%로 감소했다.

카날리스의 애널리스트 모 지아는 "장기적으로 화웨이가 선두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세계 경제가 회복되기 시작하면 중국만의 힘으로는 정상을 지탱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