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뿌리풀 몽골로부터 유래…국립생물자원관-대전대 공동연구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대전대 오상훈 교수팀과 공동으로 '피뿌리풀에 대한 유전자 다양성 연구'를 진행해 국내 피뿌리풀의 기원을 증명했다고 22일 밝혔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피뿌리풀은 전 세계적으로 몽골, 중국 등에 분포하며 한반도에서는 제주시 동부 오름 지역과 황해도 이북에만 자생한다.

연구진은 피뿌리풀이 제주도 동부 오름에만 분포하는 이유를 검증하기 위해 제주도와 중국 운남, 몽골 등 8개 지역의 피뿌리풀 자생지에서 184개 표본을 채취해 유전자 분석을 했다.

피뿌리풀은 고려말 원나라(몽골족)가 고려를 침략해 제주도에 목장을 설치하고 말을 방목하는 과정에서 유입됐다는 가설과 빙하기 잔존 식물이라는 가설이 있다.

연구진은 분석을 통해 제주도 피뿌리풀의 유전자형이 몽골 중부 및 내몽골로부터 유래된 것을 확인했다.

지역별 유전자 주성분 분석 결과를 보면 한국, 몽골 및 내몽골 개체들은 유전적으로 비슷한 하나의 무리를 형성했고, 중국 운남지역 개체는 유전적으로 구분됐다.

또 국내 피뿌리풀은 유전적 고유성이 없어 빙하기 시대가 아닌 비교적 최근에 형성된 개체군으로 연구진은 파악했다.

연구진은 향후 황해도 개체군을 포함해 추가 연구를 진행하면 피뿌리풀이 어떻게 한반도에 유입됐는지 더 명확하게 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이번에 파악한 국내 피뿌리풀 개체군의 유전적 구조를 멸종 위기에 처한 피뿌리풀의 보전 방안 등을 찾는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