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검찰 "곤 전 회장, 탈출 조력자에 거액 송금…관련자 보석 석방 불허해야"
곤 전 닛산차 회장, '일본 탈출'에 10억원 썼다
카를로스 곤(66) 전 닛산차 회장이 자신의 일본 탈주를 도운 조력자에게 거액을 송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탈주극 연루 용의자의 일본 인도 재판 절차를 진행 중인 미국 검찰은 7일(현지시간) 곤 회장이 지난해 그의 도피 계획을 도운 조력자가 경영하는 회사에 86만2천500달러(약 10억원)를 보냈다고 밝혔다.

앞서 곤 전 회장은 2018년 도쿄지검 특수부 수사로 보수 축소 신고와 특별 배임 등의 혐의로 기소돼 보석 상태였던 지난해 12월 전용기를 타고 레바논으로 도주했다.

이 과정에서 곤 전 회장의 탈주를 도운 미 육군 특수부대(그린베레) 출신의 마이클 테일러(59)와 그의 아들 피터 테일러(27)가 지난 5월 미국에서 체포됐다.

이날 매사추세츠주 연방법원에 제출된 서류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프랑스 파리의 은행 계좌에서 아들 피터가 경영하는 회사로 2차례에 걸쳐 54만달러(약 6억4천만원)와 32만2천500달러(약 3억 8천만원)가 각각 입금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검찰은 테일러 부자가 이 외에 어느 정도의 액수를 받았는지 알 수 없지만, 자금을 이용해 재판 중 도주할 가능성이 있어 구금을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은 일본 송환을 거부하는 이들 부자가 미 법원에 보석 조건으로 석방을 요청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이러한 사실이 공개됐다고 전했다.

전날 테일러 변호인단은 이들 부자가 잘못된 체포 영장과 송환 요청으로 인해 6주가 넘도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교정센터에 구금됐다며 석방을 호소했다.

도널드 캐벌 미 연방치안판사는 이날 테일러 측의 체포영장 파기 요청을 기각했다.

보석 청구에 대해서는 판결을 하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