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맥주 빚는 치킨집' BBQ …왜?
'BBQ 비어' 6종 출시 …내년 이천 공장 완공 예정
"주류규제 개선으로 배달 길 열리고 세금 낮아져"
BBQ는 “가맹점 수익을 높이면서 소비자들에게 신선한 맥주와 치킨을 공급하기 위해 수제맥주 시장에 뛰어들었다”고 밝혔다. 치킨 브랜드까지 자체 수제맥주를 내놓으면서 수제맥주 시장은 현재 약 800억원 규모에서 3년 내 1500억원으로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치킨 2만원+맥주 2만원 배달 허용
BBQ가 수제맥주를 만든 배경엔 ‘주류 규제 완화’가 있다. 정부는 지난 5월 음식점 주류 배달 기준을 명확히 하면서 음식값보다 낮은 가격의 술은 함께 통신 판매를 할 수 있도록 했다.
국세청은 지난 5월 1일부터 음식값을 넘지 않는 범위에서 술을 함께 주문할 수 있도록 했다. 개정되기 전 규정에는 “전화 등으로 주문을 받아 음식을 배달하는 경우 ‘부수적으로’ 주류를 판매할 수 있다”고 돼 있었다. ‘부수적’이라는 개념이 뚜렷하지 않아 배달 가능한 술의 양이 얼마인지 모호하다는 지적이 많았는데 명확히 했다.
치킨 판매 매장마다 생맥주을 페트병에 담아 판매해오던 관행에 대해 판매량과 금액 등의 기준을 정한 것. 주세법 개정으로 국내에서 맥주를 만들어 팔 때 내는 세금도 낮아져 BBQ는 자체 양조가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변화에 빨리 적응하자" 달라진 BBQ
BBQ는 이외에도 배달과 포장 영업에 특화된 'BBQ 스마트 키친(B.SK)'을 지난 달 선보이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여파로 비대면 소비가 늘면서 이 같은 변화에 발맞춰 가겠다는 뜻이다.
이 매장 창업 비용은 보증금을 포함해 약 5000만원 안팎. 기존 창업 비용의 절반 가량이다. BBQ관계자는 "용인 등 5곳 시범 매장을 성공적으로 운영 중"이라며 "코로나19 이후 청년실업 문제가 더 심각해질 수 있을 것을 대비해 새로운 창업 모델, 가맹점 수익 극대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고 밝혔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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