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급속한 재확산에도 워싱턴DC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독립기념일 불꽃 축제를 계획해 빈축을 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내무부의 독립기념일 행사 계획과 관련해 "의심할 여지 없이 특별한 저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내무부는 미 독립기념일(4일)을 기념해 국방부의 공중분열식을 포함해 군대에 초점을 맞춘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마일(1.6km)에 걸쳐 폭죽 1만개를 터뜨리는 행사는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에서 역대 최고 속도로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이 감염위험에 아랑곳하지 않고 독립기념일에 사상 최대 불꽃 축제를 강행하자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발표 기준으로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4만8000명 늘어 하루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전날엔 알래스카, 애리조나, 캘리포니아, 조지아, 아이다호, 오클라호마, 사우스캐롤라이나, 텍사스 등 8개 주의 신규확진자 수가 하루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전했다.

뮤리얼 바우저 워싱턴DC 시장은 "독립기념일 행사 계획을 보니 (코로나19에 따라) 지켜야 할 보건당국의 지침과 맞지 않는다"며 "이에 대해 의견을 전했지만 그들은 연방정부 대지에서 행사를 강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DC는 현재 경제활동 재개 2단계로 바우저 시장은 주민들에게 독립기념일에 군중을 피하고 집 근처에서 머물러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내무부는 독립기념일 행사 장소인 내셔널 몰에서 마스크 30만개를 나눠줄 예정이다. 마스크를 쓰고 6걸음씩 떨어져 있으라는 게 내무부의 권고다. 다만 마스크 착용이 의무는 아니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마스크와 관련해서는 지방정부의 지침에 따라야 한다는 방침"이라며 "독립기념일 행사를 매우 고대하고 있으며 마스크 착용은 권고일 뿐 필수는 아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