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에 설치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교인들이 검체 채취를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 2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에 설치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교인들이 검체 채취를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다시 50명 선을 넘어 51명이 발생했다. 지난 20일 67명까지 급증한 뒤 일별로 48명→17명→46명→51명→28명→39명→51명을 기록해 3일만에 다시 50명대로 올라선 셈이다.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영향이 컸다. 현재까지 확인된 왕성교회 관련 확진자는 16명으로 늘었다. 서울시는 왕성교회 집단감염 관련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전날에만 9명 늘었다고 밝혔다.

왕성교회는 서울 관악구 서원동에 위치한 대규모 교회다. 신도수가 1700여명에 달하는 대형교회임을 고려하면 확진자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크다. '생활속 거리두기' 방역체계의 기준선 중 하나인 신규 확진자 '50명 미만'이 이달 들어서만 8번째 깨지면서 재감염 확산 우려도 커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7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1명 늘어 누적 1만2653명이라고 밝혔다. 지역발생 31명의 경우 서울 15명, 경기 12명 등 수도권 중 두 지역에서만 27명이 나왔다. 대전에서 2명이 새로 확진됐고, 대구와 전북에서도 1명씩 나왔다.

해외유입 확진자 20명 중 11명은 검역과정에서 확인됐고, 나머지 9명은 서울(2명), 경기(5명), 인천(1명), 충북(1명) 등에서 자가격리 중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외유입 사례의 경우 계속 두 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12일(13명), 15일(13명), 16일(13명), 17일(12명), 19일(17명), 20일(31명), 23일(30명), 24일(20명), 26일(12명)에 이어 10번째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전날 사망자는 추가로 나오지 않아 누적 282명을 유지했다. 국내 코로나19 평균 치명률은 2.23%다. 50대 이하 확진자의 치명률은 1%에 미치지 못하지만 60대 2.50%, 70대 9.73%, 80세 이상 25.05% 등 고령층으로 갈수록 급격히 높아지는 추세를 보인다.

이날 0시까지 격리해제된 확진자는 145명 늘어 총 1만1317명이 됐다. 이는 방역당국이 '무증상' 환자의 경우 열흘이 지나도 증상이 없으면 격리 해제하도록 한 조치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격리 치료 중인 확진자도 전날 1148명에서 94명 줄어 1054명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366명, 경기 287명, 인천 85명 등 수도권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현재까지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은 사람은 총 124만3780명이며, 이 가운데 121만1261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1만9866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방역당국은 매일 오전 10시경 당일 0시를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일별 환자 통계를 발표한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