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2차 파동'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사진)은 "코로나19 사망은 줄어들고 있다"며 낙관론을 펼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이같이 언급하며 "사망률은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낮다. 우리 경제는 다시 포효하고 있고 폐쇄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같은 날 폭스뉴스의 인터뷰에선 "우리는 거의 3000만건의 검사를 했다. 검사를 하면 확진자가 나온다"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코로나19 검사를 워낙 많이 했기 때문에 확진 사례도 많다는 주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나라는 검사를 매우 적게 했다. 우리가 검사를 안 했다면 매우 위대해 보였을 것"이라며 "그건 옳은 일이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사망자 수가 전보다 적다는 사실은 누구도 말하지 않는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하지만 미국에선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다시 가팔라지며 '2차 봉쇄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미국 내 일일 신규 확진자는 지난 4월 말~5월 초 3만명 미만 수준이었지만 이달 중순 들어 3만명을 훌쩍 넘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 지난 17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바이러스가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며 "코로나19 백신과 치료법에도 매우 근접해 있어 바이러스는 곧 사라질 것"이라고 코로나19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하지만 보건 전문가들은 전망은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과 정반대다. 아시시 자 하버드대 국제보건연구소(GHI) 소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는 사라지지 않을 뿐 아니라 최소 12개월은 더 우리와 함께 할 것"이라며 "코로나19 백신을 갖기 위한 가장 낙관적 시나리오가 최소 1년"이라고 말했다.

마이클 오스터홀름 미네소타대 전염병연구센터 소장도 NBC방송에 출연해 "여름이나 가을이 온다고 해서 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될 것 같지 않다"고 경고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