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열 증세 출입 금지, 수용 50% 초과 시 강의실 추가 확보
거리두기 준수 '글쎄'…삼삼오오 학회실, 동아리방 모여 공부
[르포] "전국에 흩어져있던 학생 모여 불안"…부산대 기말시험 현장
"전국에 있는 학생들이 기말시험을 치기 위해 모이다 보니 불안한 게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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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1학기를 온라인 수업을 해온 부산대는 이번 주부터 대면 기말고사에 들어가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17일 오후 2시 부산대 한 건물 입구.
투명 가림막이 달린 모자를 쓴 한 교직원이 기말고사를 위해 건물 내부로 들어가는 학생들을 상대로 발열 체크를 하고 출입자 명부를 작성했다.

부산대는 37.5도 이상 발열 증세를 보이는 학생은 건물 내부 출입을 못 하고 대면시험 응시도 못 하게 하는 방역 지침을 마련했다.

기말고사를 위해 등교한 학생들이 강의실에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시험 감독관이 나눠준 소독용 휴지로 책상을 닦는 일이었다.

부산대는 기말고사 기간 한꺼번에 많은 학생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보통 1주인 시험 기간을 3주로 연장했다.

건물별로 출입구를 단일화하고 외부인 출입도 엄격히 통제했다.

학생과 감독자 등 시험 관계자 모두에게 마스크 착용은 물론 손 소독제를 사용하도록 했다.

[르포] "전국에 흩어져있던 학생 모여 불안"…부산대 기말시험 현장
기말시험 장소인 강의실이 수용 인원의 50%를 초과하면 빈 강의실을 추가로 확보해 최대한 학생간 접촉을 막았다.

대학 측이 마련한 방역 대책에도 학생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대기환경과학과 주모 씨는 "기말시험을 치고 바로 귀가하지 않고 학교에 남아 친구들과 공부하는 사람도 있다"며 "강의실 안에서 집단감염이 안 생기라더라도 학교 인근에서 만나 같이 공부하면 감염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정치외교학과 정모 씨도 "감독관이 들어와서 물티슈로 의자와 책상을 닦고 손 소독제를 사용하라고 하지만 학생들이 지시에 따르지 않는 경우도 있다"며 "학회실, 과방, 동아리방에서 시험 전후로 함께 모여 공부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취재진이 대학을 둘러본 결과 빈 강의실에서 공부하는 일부 학생이 있었고 학교 내 커피숍 등에서는 시험 준비를 하는 학생들로 북적거렸다.

하지만 시험의 공정성 때문에 대면 시험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많았다.

공공정책학부 3학년 조모 씨는 "대체로 오프라인 시험에 수긍하는 분위기"라며 "철저하게 방역을 지키면서 시험을 보면 위험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르포] "전국에 흩어져있던 학생 모여 불안"…부산대 기말시험 현장
1학기 전체 '비대면 수업'을 해온 부경대도 이번 주 기말고사 기간이다.

하지만 학생 88%가 온라인 시험을 희망해 '비대면 시험'을 원칙으로 하고 일부 과목만 조건부 대면시험을 허용하고 있다.

대면시험은 학생 사전 동의와 단과대학장 승인을 받아 학생 간 최소 1.5m 이상 간격을 유지하는 조건으로 가능하다.

동의대는 22일부터 26일까지 대면 기말시험을 한다.

동의대가 기말시험 신청을 받은 결과 3천800여 개 강좌 중 50%가 대면 기말시험을 하기로 했다.

동의대는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기말고사 전 교내 건물과 기숙사 전체 방역을 하고 시험 기간 중 마스크 착용, 발열 체크, 손 씻기, 거리 두기 등 기본 감염 예방 조치가 현장에서 적용되도록 총력을 쏟기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