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PC 제조업체인 중국 레노버가 2019회계연도(2019년 4월~2020년 3월) 4분기인 지난 1~3월 순이익이 급감했음에도 연간 기준 순이익은 전년 대비 12% 증가하는 성과를 냈다.


레노버는 20일 2019회계연도에 매출 507억달러(약 62조3500억원), 순이익 6억6500만달러(약 8178억원)를 거뒀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1% 줄었지만 2년 연속 500억달러를 돌파했다. 순이익은 12% 늘었다.

레노버는 4분기에는 매출 106억달러, 순이익 4300만달러를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 순이익은 64% 줄어들었다. 순이익이 크게 줄어들긴 했지만 시장 예상치인 750만달러보다는 높게 나왔다.

레노버는 올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원지인 우한의 공장 운영을 상당 기간 중단했다. 공장 재가동 이후에도 생산직 근로자들이 격리되는 바람에 사무직 직원들을 동원해 생산라인을 돌리기도 했다.

양위엔칭 레노버 회장은 "현재는 중국 공장을 100% 가동하고 있다"며 "올해는 재택근무가 활성화되면서 PC와 데이터센터, 기업용 스마트기기 사업부가 모두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글로벌 PC 시장 규모는 12.3% 감소했다. 레노버는 시장점유율 24.4%로 선두를 달렸다. HP가 21.5%, 델이 19.7%로 그 뒤를 이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