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최근 단독면담서 요청…WP "민주당에 밀려 상원 장악력 잃을까 우려"
트럼프까지 나서 상원 출마 설득했지만…폼페이오 또 거절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캔자스주 상원의원 선거 출마를 권유받았지만 거부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공화당으로부터 상원의원 출마를 꾸준히 제안받아온 폼페이오 장관이 지난 1월 불출마 의사를 공식화했지만, 최근 들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설득에 나섰고 이를 또다시 거부하며 국무장관직 수행 의지를 고수한 것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주 전 백악관에서 폼페이오 장관과의 단독 면담에서 그가 출마한다면 공화당 의석을 지킬 수 있다며 의원직 도전을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은 공화당이 오는 11월 선거에서 상원 통제력을 상실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음을 강조한다고 WP는 분석했다.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상원선거에 다시 관심을 보인 것은 안전했던 공화당 의석이 민주당으로 바뀔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점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앞서 공화당 소속의 팻 로버츠 캔자스주 상원의원의 은퇴 선언으로 공석이 발생하면서 당 지도부는 폼페이오 장관에게 출마를 적극 권유해왔다.

현재로선 이민정책 강경론자인 크리스 코박 전 캔자스주 국무장관의 당내 경선 당선이 유력한데, 그를 내세워서는 본선 승리가 쉽지 않다는 게 당의 판단이다.

현재 상원은 공화당 53석, 민주당 45석, 무소속 2석으로 공화당이 가까스로 주도하는 형국이어서 한 석이 아쉬운 상황이다.

11월에는 35석의 상원의원 선거가 치러지는데 공화당은 이들 중 현재 23석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구애에도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1월 미치 매코널 당 원내대표 등에게 불출마 의사를 통보해 상황이 정리되는 듯했지만, 선거가 다가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한 번 더 설득에 나섰지만 실패했다는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2017년 트럼프 행정부에 합류하기 전 6년간 캔자스주 연방 하원의원직을 수행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합 주에 대한 정기적인 여론조사 데이터와 함께 매코널 원내대표 등 공화당으로부터 '상원 정치 지형이 악화하고 있다'는 정기적인 보고를 받아왔다고 익명의 백악관 참모들이 전했다.

후보 등록 마감일은 다음 달 1일이지만,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해 몇 달 간 출마를 저울질한 이후 더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한 측근이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그가 현재 진행시키고 있는 일들을 끝내지 못할 것을 우려해 국무장관으로 남기를 원한다고 관계자들은 설명하고 있다.

백악관과 국무부 모두 이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고 WP는 전했다.

WP는 "공화당 전략가들 사이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이에 대한 트럼프의 대응이 올가을 아주 위험한 정치적 환경을 만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