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판다기지 웨이보
중국 판다기지 웨이보
"중국이 한국 팬들을 의식해서 재빨리 해명한 것 같습니다." (에버랜드 카페 게시판 글 중)

중국판다보호연구센터는 22일 푸바오 이마의 눌린 자국에 대해 "잠을 자다가 생긴 것"이라고 해명했다. 격리 생활 중이었던 푸바오의 이마에 무엇엔가 찍힌 듯한 흔적이 보여 팬들이 우려한 데 대한 응답이다.

센터는 이날 공식 웨이보(微博·중국판 엑스)에 올린 영상을 통해 "없던 이마의 점이 나타났다. 이를 지켜보니 한구석 조각 부분에 오래 기대 자서 생긴 걸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모근 등도 정상"이라며 우려를 일축했다.

국내에서 푸바오에 대한 관심이 뜨겁듯 전 세계적으로 자이언트 판다에 대한 미확인 루머와 가짜뉴스도 난무하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 판다보호 당국이 인터넷에 떠도는 소문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는 글을 올리는 등 적극적인 대응하고 있다.

중국판다보호연구센터는 20일 공식 웨이보에 '루머에 반박한다'는 제목의 특별코너를 개설, 2건의 글을 잇달아 올렸다.
중국 판다기지 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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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글은 '중국이 국제협력을 핑계로 판다를 외국에 보내 비윤리적(흑색)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는 소문에 대한 것이었다.

센터는 "판다에 관한 국제협력의 목적은 멸종 위기에 처한 종을 보호하고 생물 다양성 보호를 촉진하는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라면서 "중국과 협력국가는 과학연구 계획을 공동으로 마련하고 전염병 예방 및 통제, 유전자 보호 등 양측이 공동으로 과학 연구에 참여하고 결과를 공유한다"고 반박했다.

두 번째 글은 중국이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돌아온 판다 3마리를 숨겨놓고 학대하고 있다는 소문에 관한 것이었다.

센터는 "업무 조정에 따라 암컷 메이샹과 수컷 톈톈은 격리 검역을 마치고 두장옌(都江堰)기지의 비공개 구역으로, 새끼 샤오치치는 워룽중화자이언트판다원(臥龍中華大熊猫苑) 선수핑기지(神樹坪基地)로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판다 3마리를 숨기고 학대했다는 글은 엄연히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중국 당국이 인터넷 여론에 이처럼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미확인 소문이 확산할 경우 중국의 상징물인 판다를 통한 자국의 이미지 제고 노력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은 물론 각국과의 판다 외교에도 불똥이 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센터는 지난달 초 한국을 떠나 중국으로 간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에 관한 근황도 영상과 함께 정기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중국 CCTV 등에 따르면 판다를 보기 위한 한국인의 ‘판다 관광’이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도에 따르면 5월 기준 중국 패키지여행 예약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중국 여행객 증가의 첨병이 된 것은 단연 푸바오로 인기몰이 중인 자이언트판다 테마 여행이다. 최근 중국 쓰촨(四川)성 청두(成都), 산시(陝西)성 시안(西安) 등 인근 도시 관광을 포함해 2∼3곳 정도의 자이언트판다 기지를 돌아보는 테마 패키지 관광을 출시한 하나투어의 경우 한 달 새 중국 여행 관광객이 200%나 증가했고 800명 가까운 예약객이 몰렸다. 한국인의 중국 여행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항공사들은 이전에 중단되었던 노선을 재개하고 있다. 최근 대한항공이 4년여 만에 인천-정저우(鄭州), 장자제 노선을 재개했고,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하반기부터 인천- 충칭(重慶), 시안 노선을 재개했다.

한편 센터는 지난 1일 "검역 당국의 평가를 통과하면 푸바오의 격리 생활이 끝나게 된다"며 "곧 대중들과 만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푸바오는 격리가 종료된 이후에도 워룽 선수핑기지에서 당분간 생활한 뒤 선수핑기지와 허타오핑기지(核桃坪基地), 두장옌기지, 야안기지(雅安基地) 중 한 곳에 정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