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의장 예방·첫 최고위서 의지 밝혀…원유철 '2+2 회담' 제안엔 선긋기
대야협상 담당할 원내수석 조만간 발표…재선 중 물색
김태년 "오늘이라도 만나자"…'일하는 국회법' 대야 설득 채비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신임 원내대표가 취임 첫날인 8일부터 '일하는 국회법 처리'를 일성으로 내걸며 대야 설득 채비를 갖추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새로 선출되면 바로 만나 대화를 나누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일하는 국회법 합의로 협치의 틀을 마련한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과 개혁입법에 나서겠다는 생각이다.

김 원내대표는 "오늘 오후라도 통합당 새 원내대표를 잠깐이라도 만나고 싶다.

공식 상견례도 잡겠다"고 말했다고 박성준 원내대변인이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했다.

김 원내대표는 문희상 국회의장을 예방한 자리에서도 "오늘 야당 원내대표가 뽑히면 제일 먼저 협치할 수 있는 제도적 틀을 만들자고 제안할 생각"이라며 "그게 일하는 국회법 처리인데, 욕심 같아서는 의장님 임기 안에 그 법을 처리해 새로운 제도 아래서 21대가 개원했으면 좋겠다는 소망이 있다"고 말했다.

통합당 신임 원내대표가 선출되는 대로 협의에 나서 가능하면 20대 국회 내 일하는 국회법 처리도 관철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김 원내대표는 체계·자구 심사권을 쥐고 법안 처리 속도를 늦춰온 법제사법위원회 기능 조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법안소위원회 운영에서 법안 처리 속도를 빨리해야 할 것 같고, 법사위에서 (법안 처리가) 가로막히는 일이 없도록 법사위 역할도 제 위치로 되돌려놓는 일도 시급히 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화끈하게 (할 테니) 야당도 화끈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태년 "오늘이라도 만나자"…'일하는 국회법' 대야 설득 채비
김 원내대표는 처음 참석한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와 우리 당이 국민에게 약속드린 개혁과제들을 21대 국회에서 반드시 완수하겠다"며 "이를 위해 '일하는 국회'는 필수다.

일하는 국회를 위한 제도 개선에 즉시 착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쟁이 아니라 정책으로 여야가 치열하게 토론하고 성과를 내는 21대 국회가 되도록 저부터 노력하겠다"며 "통합당 신임 원내대표가 되실 분께서도 '제대로 일해보라'는 국민 요구에 부합하는, '일하는 국회'로의 새 출발을 위해 함께 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또 "20대 국회가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여야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며 "과거사법과 제주 4·3 특별법도 함께 처리해야 한다.

n번방 후속법안을 마무리해 디지털 성범죄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

공공의대 설립법안 등 코로나19 대응법안, 세무사법 등 헌법불합치 법안도 20대 국회에 부여된 숙제"라고 강조했다.

다만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폐지를 위한 여야 '2+2'(민주당·더불어시민당+통합당·미래한국당) 회담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김 원내대표는 기자들에게 "내가 그 이야기에 대꾸해야 할 이유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김 원내대표는 총선 전 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이 한 몸이라고 얘기했는데, 다시 미래한국당이 원내 교섭단체를 만드는 것은 민의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는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김 원내대표는 통합당 새 원내대표와의 대화·협상을 준비하는 동시에 대야협상 실무를 맡은 원내수석부대표도 물색하고 있다.

박 원내대변인은 "이번 주 안으로 (원내수석부대표를) 발표한다고 해 빠르면 일요일(10일)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당 일각에서는 177석 '슈퍼 여당'이 된 만큼 '3선 원내수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3선 의원 중 마땅한 사람이 없어 재선 중에서 물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인 원내수석부대표 체제'도 검토되고 있다.

김 원내대표 당선을 도운 한 의원은 "워낙 원내 규모가 커져 대야 협상과 정부·청와대와의 조율을 맡을 원내수석, 의원들과의 당내 소통을 담당할 원내수석, 이렇게 2명으로 나눠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 경우 당내 소통 담당 수석의 역할이 모호할 수 있어 고민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