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원료(가루)를 운반하는 제주지역 벌크 시멘트 트레일러(BCT) 운전자들의 파업이 19일째로 접어들면서 시위가 격화하고 있다.

제주 시멘트 운송 파업 격화…몸싸움에 도청 유리창 파손
29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8분께 원희룡 제주지사와의 면담을 요구하며 제주도청 내부로 진입하려던 BCT 운전자 40여 명을 청원경찰 10명이 저지하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져 도청 입구 유리창이 깨졌다.

이 과정에서 깨진 유리 조각에 BCT 운전자 1명이 경상을 입었다.

제주지역 BCT 38대 중 민노총 화물연대 소속 33대(87%)에 속한 이들은 이달 10일부터 운임 인상을 요구하며 무기한 파업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올해 국토교통부가 올해 공표한 시멘트의 안전운송운임은 1㎞에 957원으로, 이는 단거리 운송을 하는 제주의 현실을 반영하지 않았다며 운송료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도는 지난 27일 쌍용·한라·삼표 등 3곳의 시멘트 제조사 제주지사를 방문해 중재에 나섰으나 제주지사 측은 본사의 결정이 없는 한 협상 테이블에 나서지 못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민주노총 화물연대는 "BCT 노동자는 2020년 최저임금인 8천590원의 58% 수준에 불과한 낮은 운임을 받고 하루 13시간을 일해도 생존 위기에 직면했다"며 운송료 현실화를 촉구했다.

이 파업으로 현재 시멘트 원료를 받지 못한 도내 레미콘 공장 24곳은 벌써 열흘 가까이 레미콘 생산이 중단됐다.

또 도내 전 공사 현장에는 철근 골조를 설치해도 콘크리트를 타설하지 못해 공정이 중단되고 있는 상태다.

제주 시멘트 운송 파업 격화…몸싸움에 도청 유리창 파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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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