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정의당·민중당 역부족…"민주당은 압승에 자만 말아야"
광주·전남 민생당 몰락…4년전 '녹색돌풍' 격세지감
21대 총선에서 광주·전남지역은 더불어민주당의 압승, 민생당 몰락으로 그 결과가 귀결됐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압도적인 지지로 더불어민주당의 승리가 일찌감치 예상됐지만, 한편으론 현역 의원들이 즐비한 민생당의 '선전'도 기대됐다.

하지만 오차범위 내 접전지역이 단 한 곳도 없을 정도로 초라한 성적표로 지역민의 심판을 받았다.

민생당의 '정치적 전신격'인 국민의당이 녹색 돌풍으로 지역을 싹쓸이하다시피 한 4년 전 총선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격세지감이다.

민생당 후보들은 이번 선거에서 "호남 대통령을 만들겠다" "당선되면 민주당에 입당하겠다" "민주당 독식은 안 된다"는 외침이 "문재인 정부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여론에 묻혀버렸다.

일부 지역구에선 최접전이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노쇠한 중진 현역 의원'에 대한 지역민들의 평가는 가혹하리만큼 냉정했다.

이번 총선 결과를 두고 자연스럽게 지역정치권에 세대교체가 이뤄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초선의원들이 대거 여의도에 입성하면서 입법·예산 활동에서 '노하우와 역량'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집권당 소속이어서 '프리미엄'을 기대하는 시선도 있다.

광양·곡성·구례·순천갑과 광주 북갑에서 무소속 후보들의 선전도 기대됐지만, 민주당 의 거센 바람을 넘기에는 역부족임이 여실히 드러났다.

정의당과 민중당 등 진보 후보들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비례대표 투표에서도 지역구의 투표 민심이 그대로 반영돼 정의당과 민중당 등 군소정당 약진도 버거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역 정가에서는 민주당이 압승에 자만하지 말고 지역 유권자들에게 더 겸손하게 다가가야 한다는 목소리도 작지 않다.

전남 나주·화순 지역구 신정훈 당선인은 "지역에서 100% 밀어주는데 '골목대장' 역할만 한다는 비판도 있었다"며 "지역민의 높은 정치의식에 맞게 정치권이 제역할과 함께 겸손하고 성실한 의정활동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2년 후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 그로부터 2년 후 22대 총선에서 급변하는 지역 민심이 어떻게 변하고 바뀔 지 정치권의 역학관계와 21대 총선 당선인들의 행보가 주목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