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金평구" 녹번역 신축 소형 9억원 넘었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대규모 아파트촌 '탈바꿈'
힐스테이트·래미안 속속 입주
5월에도 2569가구 '집들이'
전용 84㎡ 입주권 12억원대
도심 접근성 우수…젊은층 몰려
통일로 만성 체증 '해결 과제'
힐스테이트·래미안 속속 입주
5월에도 2569가구 '집들이'
전용 84㎡ 입주권 12억원대
도심 접근성 우수…젊은층 몰려
통일로 만성 체증 '해결 과제'

노후 다세대 주택이 밀집하고 편의시설이 부족해 서울에서도 ‘변방’으로 불리던 은평구 녹번·응암동 일대가 신흥 인기 주거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새 아파트 단지가 대거 들어서면서 주변 환경이 크게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힐스테이트녹번 전용 59㎡ 9억원 돌파
8일 현지 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도 녹번동에서 전용면적 59㎡가 9억원 넘어 거래되는 신축 아파트 단지가 잇따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녹번역과 인접한 ‘힐스테이트녹번’(952가구) 전용 59㎡가 지난달 6일 9억300만원에 거래됐다. 힐스테이트녹번 전용 84㎡도 지난달 7일 11억5000만원에 팔려 신고가를 기록했다.
인근에 있는 ‘래미안베라힐즈’ 전용 84㎡도 2월 11억95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래미안베라힐즈(1305가구)는 지난해 11월 전용 84㎡가 10억원을 넘어선 뒤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녹번동 S공인 관계자는 “래미안베라힐즈 전용 59㎡는 지난달 말 9억원에 계약이 성사됐다”며 “지하철 3호선 라인의 ‘은평구 관문’인 녹번동 신축 아파트 매매 호가는 59㎡가 9억원대, 84㎡가 12억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은평구 녹번역 일대는 대규모 신축 아파트촌으로 거듭나고 있다. 2018년 후반부터 녹번동에서는 힐스테이트녹번과 래미안베라힐즈가 차례로 입주를 마쳤다. 응암동에서는 ‘녹번역e편한세상캐슬’이 오는 5월 입주를 시작한다. 지하 3층~지상 23층, 32개 동, 총 2569가구(전용 39~114㎡)다.
지난해 청약에 나선 녹번역e편한세상캐슬 2차는 75.4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주목받았다. 녹번역e편한세상캐슬 전용 84㎡ 입주권 호가는 12억원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이 일대에서 입지가 가장 좋은 것으로 평가받는 ‘힐스테이트녹번역’(879가구)도 내년 2월 입주가 예정돼 있다.
통일로 정체 등은 아쉬워
지하철 3호선은 ‘황금 노선’으로 불린다. 종로 등 도심은 물론 강남까지 이어지기 때문이다. 녹번역 일대 신축들에도 3호선으로 출퇴근하는 젊은 직장인이 몰리고 있다. 이 일대 아파트 대부분이 산을 끼고 있어 공기가 좋고 쾌적하다. KB리브온 주간 주택시장 동향(지난달 30일 기준)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가 모두 마이너스를 보이는 등 대부분 보합권을 유지했지만 은평구(0.15%)는 소폭 상승했다.
도심으로 연결되는 자동차 도로가 만성적인 체증이 일어나는 통일로라는 것은 약점으로 꼽힌다. 신축 아파트가 들어서면 설수록 교통 혼잡이 심해질 수 있다. 또 래미안베라힐즈와 힐스테이트녹번은 산을 등지고 도로를 끼고 있어 주위 편의시설이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산과 붙어 있어 주위가 개발되면서 주거 단지가 확장될 여지가 적다. 3·6호선 ‘더블역세권’인 불광역처럼 되기 힘들 수 있다는 관측이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주택경기 침체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응암동 H공인 대표는 “녹번역 일대도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 시세가 어떻게 될지 장담하기 어렵다”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연신내역을 지나가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 등의 호재가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