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유 시장에서 지금과 같은 공급 과잉이 지속되면 앞으로 3개월 안에 세계 원유 비축 능력이 한계에 다다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26일(현지시간) 보고서를 내고 “올 상반기에 세계 각국의 원유 저장고가 모두 꽉 찰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글로벌 시장에서 원유 잉여 공급은 18억 배럴가량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원유 저장고의 여유분은 이에 못 미치는 16억 배럴 수준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와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석유 전쟁’을 벌이면서 원유 공급 과잉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사우디와 러시아 등은 이달 초 원유 감산 합의에 실패한 뒤 경쟁적으로 증산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사우디, 러시아, 아랍에미리트(UAE) 등의 원유 증산량은 하루 평균 400만 배럴을 웃돌 전망이다.

IHS마킷에 따르면 자국산 원유 수출이 전면 중단될 경우 러시아는 8일, 사우디는 18일, 미국은 30일까지만 원유를 추가로 비축할 수 있다.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인 나이지리아는 이틀이 지나면 원유 저장고가 가득 찬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