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주한 외국 무관부에 코로나 대응 조치 자료 전달
남미 등 4개국 "코로나 차단 '노하우' 알려달라"…국방부에 요청
외국군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차단 '노하우'를 알려달라고 국방부에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국방부는 최근 중동·아시아·남미 4개국 주한 외국 무관부로부터 한국군의 코로나19 대응 조치에 대한 자료 요청을 받았다.

4개국 주한 외국 무관부는 국방부에 '군내 확산 방지를 위해 어떤 조치를 하고 있고, 범정부 차원에서 군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자료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군 내부 감염확산 방지와 범정부 대응 조치를 영문으로 번역해 4개국 주한 외국 무관부에 전달할 계획이다.

4개국은 한국군의 적극적인 예방 조치로 군내 코로나19 관련 상황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국군 장병 58만명 중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39명으로 군내 확진자 비율이 0.006%에 불과하다.

집단생활을 하는 군의 특성상 2차 감염으로 인한 확진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지만, 대규모 집단 감염은 현재까지 나오지 않았다.

군은 지난달 21일 최초 확진자가 나온 이후 7일간 전체 확진자(39명)의 67%인 2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러다가 지난달 28일 이후 확진자 증가 추세는 둔화했다.

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지 않은 것은 군 당국이 선제적으로 예방 조치를 시행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군은 지난달 22일부터 전 장병 휴가·외출·외박을 통제하고, 27일부터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대구·경북 지역에서 비상 근무 체제를 실시했다.

아울러 대구·청도지역 현역 입영과 병역판정 검사도 중단했다.

예비군 훈련은 6월 1일까지 연기되고 훈련 기간도 3일에서 2일로 조정됐다.

또 범정부 대응 지원 차원에서 국방부는 의료인력 453명과 지원인력 2천657명 총 3천110명을 투입했다.

국군대구병원 등이 국가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전환돼 확진자 치료에 활용 중이다.

국방부는 이번 주 39개국 주한 외국 무관부에 군 대응 조치 등의 자료를 제공할 예정이다.

아울러 67개국 재외 한국 무관부에도 자료를 공유하고, 주재국 요청 때 자료를 제공하고 설명하도록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 안전과 위기 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뿐만 아니라 각국의 요청이 있을 경우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