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발생한 지 18일로 한 달을 맞으면서 대구·경북의 확진자 수는 크게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경제 활동 위축으로 지역경제는 최악의 상황으로 접어들고 있다.대구는 하루 확진 환자가 지난달 29일 최고 741명까지 급증했으나 이달 16일 35명, 17일 32명 등으로 크게 줄었다. 한때 병원의 병실 부족으로 2000여 명에 달했던 입원 대기 확진자도 격리시설에 수용되면서 200여 명으로 줄었다.대구시는 아직도 병원에서 치료받거나 격리시설에 입소한 확진자가 4846명에 달하는 만큼 확산 방지를 위해 시민들의 외출 자제와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을 이달 28일까지로 연장했다고 17일 밝혔다. 시민들의 외출 자제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휴업이 길어지고 있고, 수출 상대국의 입국 제한 조치로 중소기업과 여행업계 피해도 확산하면서 지역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의료용 원단을 중동·아프리카에 수출해 지난해 120여억원의 매출을 올린 섬유업체 E사의 박모 대표는 “섬유업체들은 지금부터 주문을 받아야 하는데 해외 국가들의 입국 제한 조치로 바이어를 만날 수 없다”고 말했다.태양전지 잉곳 제조장비를 생산하는 대구시 달성군의 S사는 90억원 규모의 중국 수출 물량에 대해 설치·검수를 못해 자금 회수가 지연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수출 제품에 대해 설치와 검수를 마쳐야 수출 대금을 받는데 해외 출장이 막혀 자금 운용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걱정했다.여행업계는 심각한 위기에 놓여 있다. 소규모 여행사를 운영하는 박모 대표는 “2월 초부터 예약 취소로 아예 문도 못 열고 있다”며 “직원 3명 월급과 월세 등 매월 1000만원 이상의 적자를 보고 있다”고 토로했다. 박 대표는 “식당은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면 금방 문을 열 수 있지만 여행사는 여행업 특성상 정상화 시기도 두세 달 늦어져 폐업하는 여행사가 속출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미 3주간 영업을 중단해온 식당 카페 등 자영업소들은 휴업 기간이 한없이 길어지면서 애를 태우고 있다. 대구 수성구의 이모씨는 “주말에 산책 등 외부 활동은 조금씩 하고 있지만 음식점이나 밀폐된 공간 방문은 자제하고 있다”고 일상생활을 소개했다. 동성로 지하상가의 한 옷가게 주인은 “이제 여름 옷을 들여와야 하는데 봄 옷이 하나도 안 팔렸다”며 “월 1000만원 이상의 적자가 지속돼 두 달 이상 버티기 어렵다”고 털어놨다.식당 커피숍 등의 휴업이 길어지면서 이곳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생도 일거리가 없어 생활이 어려워지고 있다. 수성구 한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해온 대학생 김모씨는 “3주째 일을 못해 월세는커녕 식비 마련도 어렵다”고 말했다.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이하 신천지) 36번째 창립기념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구시가 이와 관련된 집회·모임을 열 경우 엄벌하겠다고 밝혔다.권영진 대구시장은 13일 정례브리핑에서 "신천지 창립일인 오는 14일 교인들의 모임이나 집회 시도가 없는지 경찰 협조 아래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권 시장은 "만약 모임과 집회를 금지하도록 한 행정명령을 어길 경우 법에 따라 엄벌 조치할 것"이라고 했다.신천지 교인에 대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진단검사와 관련해선 "신천지 교인에 대한 진단검사는 마무리됐다"며 "당분간 소수이지만 확진자가 계속 나올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신천지 측은 이와 관련 이날 보도자료를 발표하고 "올해 신천지예수교회는 창립기념행사를 하지 않는다"며 "창립행사는 물론 코로나 사태가 종식될 때까지 모든 집회와 모임을 일절 진행하지 않는다"고 했다.이어 "코로나 사태 종식 후에도 검사를 받지 않은 성도는 예배에 참여할 수 없도록 했다"며 "교회와 성도는 부모 자식 관계와도 같고, 교회 입장에서 성도들의 건강과 안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고 했다.신천지는 1984년 3월14일 이만희 총회장에 의해 창립된 신흥종교다. 매년 3월14일을 즈음해 '신천지 창립 기념예배'를 진행해왔다.▶ 한국경제 '코로나19 현황' 페이지 바로가기https://www.hankyung.com/coronavirus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최대 감염지 대구에서 국내 첫 아파트 코호트 격리가 시행된 가운데 해당 아파트와 같이 신천지 신도 집단 거주 의심장소가 10곳 더 있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7일 대구시에 따르면 달서구 대구종합복지회관 내 임대아파트인 한마음아파트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견됐다. 전체 주민 142명 가운데 94명이 신천지 교인으로 확인됐으며, 확진자 46명 전원이 신천지 교인으로 파악됐다. 보건당국은 한마음아파트 외에도 대구시 내 신천지 교인 확진자 3명 이상이 집단거주하는 시설이 10곳 더 있는 것으로 확인하고, 정밀 역학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김종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은 브리핑에서 "한마음아파트 사례는 신천지 교인들이 어떻게 거주하고 있고 교인들 사이에 왜 이렇게 전파력이 높은지 설명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라고 말했다. 또 "신천지 교인들이 집단으로 거주하는 시설들을 확인하는 중인데, 교인들의 명단을 확인한 결과 의심되는 것을 10군데 정도 찾았다"면서 "시민들도 신천지 교인들이 집단으로 사는 시설 등을 알고 있으면 제보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들 주거지는 모두 신천지 교인 중 확진자 3명 이상이 동일 장소에 머물고 있으며, 이 중 한 거주지에서 최대 5명이 머물고 있는 곳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일부 가족단위가 거주하는 곳도 있는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이들 시설들은 한마음아파트만큼 규모가 크지는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 한국경제 '코로나19 현황' 페이지 바로가기https://www.hankyung.com/coronavirus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