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병원서 치료 79세 여성 숨져…하루새 확진자 52명 증가"

러시아에서 19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망자가 처음으로 나왔다.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날 거의 200명에 육박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의 '코로나19 유입 및 확산방지 대책본부'는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모스크바 동쪽 제2감염전문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오던 79세 여성이 숨졌다고 밝혔다.

러시아서 첫 코로나19 사망자…확진자는 199명으로 늘어(종합)
대책본부는 이 여성이 심한 지병이 있는 상태에서 코로나19로 인한 폐렴이 직접적 원인이 돼 사망했다고 덧붙였다.

사망자를 치료했던 제2감염전문병원 측은 "환자가 당뇨병, 동맥경화, 고혈압 등을 포함한 여러 지병을 갖고 있어 종합적 집중 치료를 받고 있었다"고 전했다.

대책본부는 숨진 여성의 가족과 친척들도 의학적 관찰을 받고 있으나 아직 코로나19 증상을 보이는 사람은 없다고 소개했다.

주로 코로나19 다발 유럽국가들을 방문하고 귀국한 자국인들을 통해 전염병이 서서히 확산하고 있는 러시아에서 사망자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러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이날 199명(외국인 11명 포함)으로 늘었다.

지난 하루 동안 52명이나 증가했다.

대책본부는 러시아 전국 23개 지역에서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면서 수도 모스크바에서 12명, 모스크바 외곽 모스크바주(州)와 우랄산맥 인근 스베르들롭스크주에서 각각 5명씩, 중부 툴라주·시베리아 크라스노야르스크주·극동 하바롭스크주에서 각각 3명씩 발생했다고 소개했다.

이로써 모스크바의 확진자 수는 100명(일부 통계는 99명)이 됐다.

대책본부는 신규 확진자들이 모두 최근 2주 동안 코로나19 다발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최근 들어 러시아에선 유럽 국가들을 방문하고 돌아온 러시아인들이 발병하거나 그 가족들이 전염되면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늘어가고 있다.

이와 관련 러시아의 보건·위생·검역 당국인 '소비자 권리보호·복지 감독청'(로스포트레브나드조르) 청장 안나 포포바는 이날 외국에서 들어오는 모든 입국자에게 2주간의 의무적 자가격리를 시행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유럽국가들과 미국, 중국, 한국 등 코로나19 다발국에서 입국하는 사람들에게만 적용하던 '2주간의 의무적 자가격리' 조치를 모든 입국자에게로 확대한 것이다.

하지만 러시아가 이달 18일부터 5월 1일까지 모든 외국인의 자국 입국을 금지한 만큼 외국 방문 후 귀국하는 자국민이 주로 의무적 자가격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자가격리 대상자들은 기본적으로 거주지에서 체류하되 사정이 여의치 않을 땐 격리 시설에서 지내며, 자가격리 기간에는 가족이나 외부 사람들과 절대 접촉하지 말아야 한다고 로스포트레브나드조르는 주문했다.

러시아서 첫 코로나19 사망자…확진자는 199명으로 늘어(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