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객 체온만 3차례 측정…직원 양성 판정된 GCF는 접근금지
13개 국제기구 입주 송도 G타워,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비상
13개 국제기구가 입주한 인천 송도국제도시 G타워에는 19일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들 국제기구 중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에 근무하는 캐나다인 A(50·남)씨가 전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는 한국에 입국한 뒤 녹색기후기금 사무국이 있는 G타워에 오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지만 이곳에서 근무하는 국내외 근로자들은 바짝 긴장한 분위기다.

자칫 건물 내에 코로나19가 확산할 경우 이곳에 입주한 유엔 아태경제사회위원회(UNESCAP), 녹색기후기금, 세계선거기관협의회(A-WEB), 유엔 재해경감국제전략(UNISDR) 동북아사무소 등 13개 국제기구 직원들에게 전염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G타워 건물의 출입통제는 아주 엄격했다.

건물 출입문 3개소 중 2개소는 폐쇄됐으며 나머지 1개소에서는 건물 관계자가 열화상 감지기로 방문객들의 체온을 일일이 측정했다.

건물 관계자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비접촉식 적외선 체온 측정기로 1차례 더 방문객들의 체온을 확인한 뒤 길을 열어줬다.

그러나 체온 측정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승강기와 연결된 통로에서 1차례 더 이뤄졌다.

모두 3차례 체온을 측정해야 건물 각 층에 있는 국제기구로 들어설 수 있는 것이다.

이 건물에 입주한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증가함에 따라 이달 3일부터 G타워에 대한 출입 통제가 한층 더 강화됐다"며 "민원인들도 가급적 1층 상담실에서 민원을 접수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13개 국제기구 입주 송도 G타워,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비상
녹색기후기금은 이날 접근조차 어려웠다.

건물 보안팀 관계자는 "현재 녹색기후기금에서는 방역작업이 이뤄지고 있어 진입할 수 없다"며 승강기 앞에서 취재진을 되돌려보냈다.

녹색기후기금 근무자인 A씨가 이 건물에 오지 않은 것으로 파악돼 방역작업까지는 필요하지 않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녹색기후기금은 일찌감치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에 대비해왔다.

지난달 25일부터 전체 직원 323명 가운데 연락 등 최소한의 필수 인원 20명을 제외한 전원을 재택근무하도록 했다.

재택근무 기간은 정해지지 않았으며 사태 전개 상황을 지켜보며 판단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송도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제25차 이사회도 다음 달 8∼12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기로 한 상태다.

녹색기후기금 관계자는 "이곳 국제기구는 대사관이나 마찬가지여서 엄격히 방문객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산 이후 더 엄격하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