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시 코로나19 간담회…"공무원이라도 시장으로 나와달라"
"너무 움츠리면 소상공인 다 굶어 죽으라는 이야기"
류태호 강원 태백시장은 "중견기업조차 지금처럼 어려운 적이 없었다고 하소연하는데 소상공인의 처지는 더 심각할 것이다"며 "최선을 다해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을 찾겠다"고 말했다.

류 시장은 1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조기 극복을 위한 소상공인 간담회에서 "석탄산업 사양화로 지역경제가 어려운 태백은 코로나19가 엎친 데 덮친 격이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상공회의소, 전통시장조합, 상가번영회, 외식업, 숙박업, 농공단지 입주기업 등 15명의 소상공 관련 대표가 참석했다.

전영수 중앙로 상가번영회장은 "너무 움츠리면 다 굶어 죽으라는 이야기와 같다"며 "시청이 회식 활성화에 앞장서 달라"고 말했다.

심금석 황지자유시장 조합장도 "아는 사람 외에는 손님이 없을 정도로 코로나19의 여파가 심각하다"며 시청 공무원들의 적극적인 이용을 요청했다.

이무영 대한숙박업중앙회 태백시지부장은 "매일 자체 소독 등 방역에 전력을 다하고 있지만, 관광객이 거의 한명도 오지 않는다"며 "매출이 80∼90% 급감했다"고 하소연했다.

함억철 태백상공회의소 사무국장은 "정부 대책은 직접 지원이 아닌 융자 등 간접 지원이 대부분이다"며 "간접 지원마저도 높은 문턱 탓에 소상공인의 이용에 어려움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날 태백시가 밝힌 지역경제 활성화 자체 대책은 태백사랑상품권 발행 규모 100억원으로 확대, 매주 금요일 지역경제 활성화의 날 운영, 전통시장 주변 주·정차 허용 시간 1시간 이내로 확대, 태백시 중소기업 육성자금 융자 추천 한도 증액, 코로나19 피해 접수창구 운영 등이다.

류 시장은 "다들 매우 어렵지만, 지혜를 모아야 한다"며 "긍정적인 방향으로 힘을 함께 모아 코로나19의 위기를 극복하자"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