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과천 중앙동 ‘래미안에코팰리스’ 전용 84㎡의 전셋값은 지난해 11월 10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3개월 만에 8억8000만원(2월 24일)에 거래되는 등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는 과천 1순위 청약 자격 거주 요건을 2년으로 늘리는 등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강화되자 전세 수요가 급감했다고 분석했다. 별양동 인근 D공인 관계자는 “정부의 12·16 부동산 대책이 나오자 전세를 알아보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며 “지식정보타운 ‘로또 분양’을 노리던 예비 청약자들이 계약을 망설이고 있다”고 말했다.
올 4월 중앙동 ‘과천푸르지오써밋’(1571가구) 등이 본격적인 입주를 시작하면 전셋값 하락 속도가 더 가팔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과천은 오는 4월 부림동 ‘센트럴파크푸르지오써밋’(1317가구)과 갈현동 ‘과천센트레빌’(100가구) 아파트 등이 집들이를 앞두고 있다.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는 “전셋값 단기간 급등에 따른 후유증이 나타나고 있다”며 “전세를 끼고 아파트를 산 갭투자자는 치명상을 입을 수 있는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