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합니다' 격리 마친 호남대 중국인 유학생들의 편지

잠복기 끝난 유학생들 일상 복귀 시작…"한국도 이겨낼 것"

'행복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2주 동안 격리 생활을 보낸 중국인 유학생의 손편지에는 서운함보다 감사를 표하는 인사말이 가득했다.

5일 호남대학교는 면학관에서 별다른 탈 없이 코로나19 잠복기를 보낸 중국인 유학생 100여명을 노고를 격려했다.

지난달 18일과 19일 이틀 동안 입국한 유학생은 일상으로 돌아가는 길목에서 박상철 총장과 교직원에게 고마운 마음을 담은 편지를 전했다.

스포츠레저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위엔솨이 씨는 "인천공항에서 학교까지 셔틀버스를 마련해주고 기숙사에서 보낸 2주 동안 건강 관리와 음식에 신경 써준 덕분에 무사히 퇴소할 수 있었다"며 "한국도 힘들어하고 있지만 곧 이겨낼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한국어교육원에 다니는 장훙웨이 씨는 "지난 2주 동안 중국에 계신 부모님이 걱정을 많이 하셔 매일 영상 통화로 안심 시켜 드렸다"며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 학업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박 총장은 "격리 기간을 잘 견뎌준 학생들에게 감사하다"며 "타국에서 공부하는 유학생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호남대는 기숙사인 면학관 전체를 격리 시설로 준비해 중국에서 차례로 입국하는 유학생이 코로나19 잠복기 동안 외부와 접촉하지 않도록 했다.

이곳에서는 150명이 한 번에 격리 생활을 할 수 있다.

2주 동안 별다른 증세가 없는 유학생은 국제관으로 거처를 옮겨 수업과 일상을 준비한다.

이날 퇴소한 유학생을 시작으로 나머지 중국 출신 학생들이 입국 후 격리 생활을 이어간다.

새 학기 개강을 3월 16일로 2주간 연기한 호남대는 개강 이후에도 사회적 거리 두기 실천 방안으로 비대면 재택·온라인 수업을 시행하기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