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항공은 한진칼 주식을 추가로 장내 매수해 지분율이 종전 10.00%에서 11.00%로 상승했다고 24일 공시했다.
 사진=델타항공 홈페이지
델타항공은 한진칼 주식을 추가로 장내 매수해 지분율이 종전 10.00%에서 11.00%로 상승했다고 24일 공시했다. 사진=델타항공 홈페이지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조원태 회장의 '백기사'로 간주되는 미국 델타항공이 그룹 지주사 한진칼 지분을 13.98%까지 확대했다.

‘3자 연합’(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KCGI·반도건설)과 조 회장 측 지분 추가 매입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오는 27일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 이후에도 분쟁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델타항공은 한진칼 주식을 추가로 장내 매수해 지분율이 종전 11.00%(650만8751주)에서 13.98%(826만9825주)로 확대됐다고 24일 공시했다.

재계에서는 최근 3자 연합이 그룹 지주사 한진칼의 지분을 꾸준히 늘리는 상황에서 델타항공이 조 회장에게 힘을 실어주러 나선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조 회장과 3자 연합은 모두 올해 들어 한진칼 주식 추가 매입에 나섰다. 특히 3자 연합은 최근 지분을 확대하면서 조 회장 측의 지분율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양측이 델타항공과 KCGI를 중심으로 추가 지분 매입에 나설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델타항공의 경우 한진칼 지분율이 15%를 넘으면 기업결합신고를 해야 하는 만큼 직전 수준까지 매입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양측 모두 이달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올해 추가적으로 매입한 지분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말 기준 조 회장 측과 3자 연합의 지분은 엇비슷한 상황인 만큼 주총의 승패는 국민연금과 국내외 기관투자가, 소액주주 등의 표심에 달려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올해 추가 확보한 지분의 의결권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주총 이후에 임시 주총을 열어야 한다. 정기 주총 이후에도 경영권 분쟁이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