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수백명씩 환자 증가…의료진 확충 여전히 절실
전쟁 같은 긴장감 속 근무…방호복 입고 구토까지
코로나19 치료 대구 의료진 보름 이상 치열한 사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싸우는 대구지역 의료진의 사투가 보름 이상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하루 수백명씩 늘지만, 의료진 확충은 증가세를 따르지 못하고 사망자도 연일 발생해 의료진 피로도를 극한으로 몰았다.

의사, 간호사를 비롯해 임상병리사, 방사선사, 간호조무사 등까지 연일 총력전으로 코로나19에 대응했다.

4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코로나19 지역 확진자가 4천6명으로 늘어났다.

전날 하루에 확진자 4명이 숨졌고 이날 국내 33번째 사망자는 대구에서 발생했다.

그러나 이들을 치료하는 의료진은 지역병원 의료인력 4천여 명에 더해 외부 지원인력 수백명에 그쳤다.

전날보다 확진자 405명이 늘어나는 등 무더기 환자가 발생해 의료진 확충이 여전히 절실하다.

코로나19 거점병원으로 지정된 대구의료원에는 의사 34명, 간호사 210여 명 등 기존 의료진 400여 명에 더해 파견 의사·간호사 30여 명이 쉴 틈 없이 환자를 치료했다.

코로나19 치료 대구 의료진 보름 이상 치열한 사투
이 병원에는 지난달 18일 대구 첫 확진 환자가 입원한 이래 지금까지 200여 명의 환자가 몰리면서 의료진이 휴식 시간도 전쟁 같은 보름을 보냈다.

의사들은 긴장감 속에 하루 10시간 이상 환자치료에 매달렸고 간호사들은 반나절씩 2교대로 근무하다가 이달 들어서야 3교대로 전환했다.

역시 거점병원인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중구)엔 의사 24명, 간호사 62명을 포함해 219명이 환자 치료에 투입됐고 파견 의사·간호사 70여 명이 배치됐다.

국가지정치료 '잠시 휴식' 병상으로 음압병실을 운영하는 경북대병원, 영남대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등에서도 전체 의료진 중 절반 이상이 코로나19 관련 진료에 매달리는 상황이다.

의료진은 온몸을 감싸는 레벨 D 방호복으로 무장하고 환자 채혈, 주사 및 투약, 수액 투여 등 환자를 치료하느라 평상시보다 2∼3배의 체력을 소모한다.

방호복 안에 고글, 의료용 마스크, 위생장갑 등을 함께 착용하기 때문에 2시간 이상 환자를 돌볼 수가 없다.

근무하며 숨이 가쁠 뿐 아니라 압박감 때문에 구토하는 의료진도 있다.

코로나19 치료 대구 의료진 보름 이상 치열한 사투
최근 다소 쌀쌀한 날씨 속에 방호복을 벗은 의료진의 의료복이 땀에 젖은 모습을 쉽게 발견하게 된다.

한 대학병원 간호사는 "코로나19 확진 환자들이 대거 입원한 병동에서 계속 근무하다 보니 체력이 금세 바닥난다"며 "충분히 휴식해야 피로를 해소할 텐데 상황이 그렇게 돌아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거점병원에서는 간호사 1명당 돌보는 환자가 20∼30명에 달해 평소보다 2∼3배 업무강도에 시달린다.

그나마 최근 지원인력이 늘어 어려움을 다소나마 덜게 했다.

국군간호사관학교 60기 신임 간호장교 75명은 지난 3일 졸업·임관식을 마치자마자 '코로나19 최전선'인 대구에 투입됐다.

이들은 국군대구병원에서 의료지원을 수행한다.

올해 새로 임용되는 공중보건의 750명은 대구 등지에 조기 임용된다.

대구시 관계자는 "이밖에 전국 각지에서 의사, 간호사, 자원봉사자들이 바이러스 감염 두려움을 떨치고 대구로 달려왔다"며 고마움을 나타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