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섬나라 모리셔스가 24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급증을 이유로 한국인 입국을 금지했다. 앞서 모리셔스로 신혼여행을 갔다가 갑작스레 격리 조치됐던 한국인 신혼부부 17쌍도 귀국길에 오른다.

모리셔스 관할을 겸하는 주마다가스카르 한국대사관은 24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으로부터 출발하였거나 최근 14일 내 한국에 체류한 적이 있는 모든 외국인은 모리셔스 영토에 입국 금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일본과 싱가포르의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으며, 코로나19의 증상, 즉 발열과 기침이 있는 자는 격리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23일 오후 모리셔스에 도착한 뒤 격리됐던 한국인 신혼부부 17쌍은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이들 중 임신부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마다가스카르 한국대사관은 “한국인 관광객들이 빨리 귀국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25일 현재 한국인 입국 금지 또는 제한 조치를 시행한 국가는 총 18개국이다. 입국 금지한 나라는 8개국(이스라엘 바레인 요르단 사모아 미국령사모아 키리바시 홍콩 모리셔스), 입국을 제한한 나라는 10개국(마카오 싱가포르 태국 마이크로네시아 영국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오만 카타르 우간다)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4일(현지시간)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최고 등급인 3단계(경고)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 22일 여행경보를 1단계에서 2단계로 올린 지 이틀 만이다. 대만도 지난 24일 한국에 대한 여행 경보를 가장 높은 3단계(경고)’로 올리고, 한국으로부터 입국하는 외국인의 경우 14일간 거주지에서 격리조치한다고 밝혔다. 호주와 뉴질랜드는 대구·경북 청도에 대한 여행경보를 3단계로 올렸으며, 한국 전역에는 2단계를 발령했다.

일본 외무성은 25일 한국 대구·경북 청도에 대한 감염증 위험정보를 상향 조정하면서 자국민의 방문 자제를 권고했다. 외무성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에서 2월 19일 이후 대구와 경북 청도에서 (코로나19) 감염증 사례가 급증해 24일까지 607건이 확인됐다”며 “감염증 위험정보를 ‘레벨 2’로 상향한다”고 발표했다. 레벨2는 꼭 필요하거나 급하지 않은 방문은 중지하라고 권고하는 단계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