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풍선효과, 경기도 양주까지 번졌나…미분양 관리지역에서 '웃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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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넘쳤던 2기 신도시, 교통망타고 투자수요 몰려
미분양 아파트마다 "다 팔렸다" 한 목소리
새 아파트 분양 현장엔 인파로 북새통
미분양 아파트마다 "다 팔렸다" 한 목소리
새 아파트 분양 현장엔 인파로 북새통
미분양이 넘치면서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된 경기도 양주시가 반전을 맞고 있다. 미분양이 급속히 팔리는 건 물론이고 신규 분양 시장에도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서울 집값이 치솟으면서 양주는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집값을 감당하기 어려운 세입자들이 양주시에 내 집 마련을 위해 작년말부터 이동하고 있고, 일부 '갭투자' 세력까지 붙으면서 미분양을 사모으고 있다는 게 현지 관계자의 얘기다.
양주시는 지난달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추가 지정됐다. 하지만 현지에서는 ‘미분양이 거의 소진됐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양주시는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미분양 아파트가 1142가구에 달했지만,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미분양 아파트가 급감했다. 12월 기준으로 미분양 아파트는 335가구로 한달 만에 807가구가 팔려나갔다.
작년 12월에 분양했던 옥정역 대광로제비앙의 경우, 2개 단지를 합쳐 1179가구에 2870명이 청약, 2.43대 1의 평균경쟁률을 나타냈다. 미계약분도 빠르게 소진돼 완전판매(완판)를 기록했고 단지내 상가도 다 팔렸다. 양주에서는 이러한 완판단지들이 줄을 잇고 있다. 건설사들도 미뤘던 분양 계획을 잡고 있다. 양주는 비규제지역으로 청약통장 가입기간 1년이면 1순위 청약 자격이 주어지고 대출 제약도 상대적으로 덜하다. 건설사들이 자체적으로 내세운 혜택들도 많은 편이다.
현지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양주는 '웃돈'은 고사하고 미분양의 무덤으로 불렸던 곳이었는데, 갑자기 작년말부터 들썩이기 시작했다"며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된 통계가 작년 11월 기준인데 현지 상황을 반영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장기적으로 남아있던 양주지역 아파트들의 미분양이 판매가 마무리되고 있다. 서울에서는 노원구에 거주하고 있는 30대 수요자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전했다.
양주시에는 집값이 3.3㎡당 1000만원 미만인 아파트들이 아직 있다. 분양가를 밑돌고 있는 이른바 마이너스피 아파트들도 남아 있다. 서울 전셋값으로 내 집 마련이 가능한 몇 안되는 지역인 셈이다. 수요자들은 여기에 교통망이 확충되면서 집값이 오를 것으로 보면서 남은 아파트를 사고 있다. 양주신도시는 옥정·회천지구로 이뤄진 2기 신도시다. 면적만 1117만㎡로 수도권 북부 최대 규모로 조성중인 신도시다. 양주시는 서울과 거리가 있다는 인식이 많았다. 하지만 서울 도심권을 잇는 철도망이 양주까지 연장되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지하철 7호선 연장 기공식이 열려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1차로 도봉산에서 옥정까지 총 15.3㎞를 연결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초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대상 사업에 선정돼 사업에 물꼬를 텄다. 지난달 경기도가 ‘타당성 평가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 입찰 공고를 내며 행정 절차에 착수했다.
동시에 양주 덕정에서 서울 삼성~양재~수원까지 74.2㎞를 잇는 GTX-C노선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개통은 2023년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현재 1호선이 정차하는 덕정역에 GTX가 개통 예정이다. 열차를 이용하면 덕정에서 서울 삼성까지 20분대에 도달이 가능할 전망이다.
분위기가 이렇다보니 양주신도시에서는 아파트들이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고, 공급될 아파트도 작년보다 두배가 늘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e편한세상옥정더퍼스트(전용 74㎡ 기준)는 이달 3억2800만원에 거래돼 3개월 전보다 1400만원이 올랐다. e편한세상옥정메트로포레, e편한세상 양주신도시 2차 등도 수개월 전에 비해 1000만~2000만원 올라 거래되고 있다.
내년 1월 입주 예정인 양주옥정 A12-1,2 대방노블랜드(전용 84㎡)의 분양권을 때때로 뛰고 있다. 분양권에 2000만~5000만원 정도 웃돈이 붙어 보통 3억원 중반대에 거래됐다. 하지만 작년 12월에는 5억2310만원에 갑자기 거래가 성사되는 등 억대의 웃돈이 오가기도 하고 있다. 옥정동 A공인 관계자는 "작년 말부터 급격히 외지에서 손님들이 많이 오기 시작했다"며 시장이 회복되고 있다고 봤다.
건설사들도 신규 공급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양주시에서는 올해 9032가구가 분양된다. 지난해 4617가구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한 물량이다. 공급 물량은 옥정 회천지구에 몰려 있다. 첫 분양은 옥정신도시 A-20(1)에 들어서는 유림E&C ‘양주옥정 유림노르웨이숲’(1140가구)이다. 지난 14일 문을 연 모델하우스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 우려에도 수천명이 몰렸다.
제일건설은 내달 A10(12) 블록에 ‘양주 옥정신도시 제일풍경채’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74~101㎡ 2474가구로 옥정신도시 내에서 규모가 가장 크다. 대성건설은 A17(1) 블록에서 776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한신공영도 바로 옆인 A17(2) 블록에서 805가구 아파트 분양 일정을 잡고 있다. 대방건설은 연내 A2블록에서 1086가구를 공급한다. 회천지구에서는 대방건설이 A16블록에서 ‘회천 1차 대방노블랜드’(860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금강주택이 A22블록에서 941가구, 대광건영이 A1920블록에서 950가구를 각각 공급한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양주시는 지난달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추가 지정됐다. 하지만 현지에서는 ‘미분양이 거의 소진됐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양주시는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미분양 아파트가 1142가구에 달했지만,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미분양 아파트가 급감했다. 12월 기준으로 미분양 아파트는 335가구로 한달 만에 807가구가 팔려나갔다.
작년 12월에 분양했던 옥정역 대광로제비앙의 경우, 2개 단지를 합쳐 1179가구에 2870명이 청약, 2.43대 1의 평균경쟁률을 나타냈다. 미계약분도 빠르게 소진돼 완전판매(완판)를 기록했고 단지내 상가도 다 팔렸다. 양주에서는 이러한 완판단지들이 줄을 잇고 있다. 건설사들도 미뤘던 분양 계획을 잡고 있다. 양주는 비규제지역으로 청약통장 가입기간 1년이면 1순위 청약 자격이 주어지고 대출 제약도 상대적으로 덜하다. 건설사들이 자체적으로 내세운 혜택들도 많은 편이다.
현지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양주는 '웃돈'은 고사하고 미분양의 무덤으로 불렸던 곳이었는데, 갑자기 작년말부터 들썩이기 시작했다"며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된 통계가 작년 11월 기준인데 현지 상황을 반영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장기적으로 남아있던 양주지역 아파트들의 미분양이 판매가 마무리되고 있다. 서울에서는 노원구에 거주하고 있는 30대 수요자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전했다.
양주시에는 집값이 3.3㎡당 1000만원 미만인 아파트들이 아직 있다. 분양가를 밑돌고 있는 이른바 마이너스피 아파트들도 남아 있다. 서울 전셋값으로 내 집 마련이 가능한 몇 안되는 지역인 셈이다. 수요자들은 여기에 교통망이 확충되면서 집값이 오를 것으로 보면서 남은 아파트를 사고 있다. 양주신도시는 옥정·회천지구로 이뤄진 2기 신도시다. 면적만 1117만㎡로 수도권 북부 최대 규모로 조성중인 신도시다. 양주시는 서울과 거리가 있다는 인식이 많았다. 하지만 서울 도심권을 잇는 철도망이 양주까지 연장되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지하철 7호선 연장 기공식이 열려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1차로 도봉산에서 옥정까지 총 15.3㎞를 연결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초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대상 사업에 선정돼 사업에 물꼬를 텄다. 지난달 경기도가 ‘타당성 평가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 입찰 공고를 내며 행정 절차에 착수했다.
동시에 양주 덕정에서 서울 삼성~양재~수원까지 74.2㎞를 잇는 GTX-C노선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개통은 2023년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현재 1호선이 정차하는 덕정역에 GTX가 개통 예정이다. 열차를 이용하면 덕정에서 서울 삼성까지 20분대에 도달이 가능할 전망이다.
분위기가 이렇다보니 양주신도시에서는 아파트들이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고, 공급될 아파트도 작년보다 두배가 늘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e편한세상옥정더퍼스트(전용 74㎡ 기준)는 이달 3억2800만원에 거래돼 3개월 전보다 1400만원이 올랐다. e편한세상옥정메트로포레, e편한세상 양주신도시 2차 등도 수개월 전에 비해 1000만~2000만원 올라 거래되고 있다.
내년 1월 입주 예정인 양주옥정 A12-1,2 대방노블랜드(전용 84㎡)의 분양권을 때때로 뛰고 있다. 분양권에 2000만~5000만원 정도 웃돈이 붙어 보통 3억원 중반대에 거래됐다. 하지만 작년 12월에는 5억2310만원에 갑자기 거래가 성사되는 등 억대의 웃돈이 오가기도 하고 있다. 옥정동 A공인 관계자는 "작년 말부터 급격히 외지에서 손님들이 많이 오기 시작했다"며 시장이 회복되고 있다고 봤다.
건설사들도 신규 공급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양주시에서는 올해 9032가구가 분양된다. 지난해 4617가구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한 물량이다. 공급 물량은 옥정 회천지구에 몰려 있다. 첫 분양은 옥정신도시 A-20(1)에 들어서는 유림E&C ‘양주옥정 유림노르웨이숲’(1140가구)이다. 지난 14일 문을 연 모델하우스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 우려에도 수천명이 몰렸다.
제일건설은 내달 A10(12) 블록에 ‘양주 옥정신도시 제일풍경채’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74~101㎡ 2474가구로 옥정신도시 내에서 규모가 가장 크다. 대성건설은 A17(1) 블록에서 776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한신공영도 바로 옆인 A17(2) 블록에서 805가구 아파트 분양 일정을 잡고 있다. 대방건설은 연내 A2블록에서 1086가구를 공급한다. 회천지구에서는 대방건설이 A16블록에서 ‘회천 1차 대방노블랜드’(860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금강주택이 A22블록에서 941가구, 대광건영이 A1920블록에서 950가구를 각각 공급한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