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중국을 뒤덮었다. 생후 30시간 신생아 마저 확진 판정이 나는 등 확산세가 빠르다.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전날 0시 현재 전국 31개 성에서 신종 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2만4032명, 사망자는 490명이라고 밝혔다. 전날보다 확진자는 3887명, 사망자는 65명 늘었다.발병지인 우한이 포함된 중국 후베이성의 피해가 심하다. 후베이성에서만 하루 동안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3156명, 사망자는 65명 증가했다.우한의 한 아동병원에서는 확진 판정을 받은 산모가 출산한 생후 30시간 된 신생아가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신생아 2명이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중화권에서는 39명의 누적 확진자가 나왔다. 홍콩에서 18명, 마카오에서 10명, 대만에서 11명이다. 이 가운데 홍콩에서는 사망자 1명이 발생했다.해외 누적 확진자는 171명, 사망자는 1명이다. 태국, 싱가포르, 일본, 한국, 호주, 독일 등 24개국이다.중국 전역에서는 우한 폐렴에 대한 전수 조사에 나서고 있다. 중국 정부는 각 지방 정부에 집집마다 방문해 외지 방문 여부를 체크하도록 하고 후베이나 우한 방문자는 격리 조치에 나섰다.베이징의 경우 후베이지 지역에서 왔거나 후베이 지역의 사람과 접촉했을 경우 주거지에 도착하면 즉시 의학적 관찰과 감독을 받아야 하고 2주 후 이상이 없을 경우 출근이 가능하다.또 다른 지역을 방문하고 왔을 때도 자진 신고한 뒤 자가 체온 측정 등을 반복해 건강이 이상이 없다고 판단돼야 출근할 수 있다.홍콩 정부도 중국을 방문했던 홍콩 주민이나 여행객은 오는 8일부터 2주간 격리 조치하겠다고 발표했다.중국 내 치료제 연구 또한 조금씩 진척을 보이고 있다. 중국과학원 우한감염병연구소와 군사과학원 군사의료연구원은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와 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퀸이 신종 코로나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검증했다.당국은 유언비어 유포 등을 강력하게 처벌하겠다고 했다.우한 공안 당국은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오는 10일까지 신종 코로나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 중국 인민해방군이 우한을 접수해 직접 관리할 것'이라는 가짜 뉴스를 퍼뜨린 30대 남성을 구속해 조사하고 있다.중국 당국은 신종 코로나와 관련한 방역 업무 방해 등 범죄행위가 기승을 부리자 강력한 처벌을 앞세워 강경책을 펼치고 있다.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의 확산으로 대형마트에서 대용량 식품 판매가 늘고 있다. 외식 대신 집밥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마트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매출을 지난해 설 연휴 이후 같은 기간(2019년 2월 8일∼14일)과 비교한 결과, 대용량 식품의 판매가 증가했다고 6일 밝혔다.특히, 20kg 쌀 판매는 이 기간 15.3% 늘었다. 20kg 쌀은 1인 가구 증가 영향으로 그동안 매출이 계속 하락했던 품목이다. 계란도 30개입의 매출이 76.2% 증가했고, 감귤도 3kg 이상이 16% 늘었다.대용량 식품의 판매가 늘면서 같은 기간 객단가도 6.4% 증가했다. 주로 장기간 두고 먹을 수 있는 식품에 소비자들의 구매가 몰렸다. 같은 기간 라면(29.2%), 참치통조림(24.3%), 고형 카레(163.2%), 즉석 카레(22%), 생수(25.4%)의 판매가 늘었다. 외식 대신 집밥을 먹는 사람이 늘면서 고기류 구매도 이어졌다. 삼겹살(20%)과 한우(17.7%) 매출도 늘었고 스테이크용 고기인 등심과 채끝 매출은 26% 증가했다.고기 요리에 곁들이는 표고버섯(20%), 양배추(91.7%), 대파(78.9%)는 물론 김치(30.5%)와 반찬·젓갈류(17.6%)까지 고르게 매출 상승세가 이어졌다. 요리에 사용하는 소스류, 식후 디저트, 주류와 안주류도 구매가 늘었다. 샐러드용 발사믹 소스는 23.7%, 고추장과 된장은 15% 매출이 늘었다. 체리는 16.7%, 블루베리는 55.9%, 수입 망고는 130% 더 잘 팔렸다.통상 명절 직후에는 주류 판매는 줄어들지만, 올해는 집밥을 선호하는 추세가 나타나면서 올해 이례적으로 더 늘었다. 같은 기간 맥주 매출은 8.6%, 소주는 13.7%, 와인은 21.9% 각각 신장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체온측정 사실상 '자율'…방문객 자진신고 안 하면 증상유무 '깜깜'고령자 많은 요양병원도 출입자 관리 허점…방문객 명부 있으나 마나"발열이나 기침 증상이 있으면 체온 재고 가세요."5일 서울의 한 종합병원. 흰색 가운을 입은 병원 직원이 출입구를 드나드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이렇게 안내했다.이마의 체온을 측정하는 기계 앞에 방문객이 드문드문 멈춰서기는 했지만 대부분은 이를 거치지 않고 병원 안으로 곧장 들어갔다.비치된 손 세정제를 알아서 쓰듯 체온 측정도 '자율'이다.다른 출입구도 비슷한 상황이었다.지하철역과 연결된 출입구는 폐쇄됐지만, 열려 있는 다른 출입구에는 체온측정기도 없이 직원 1명만 있었다.지하로 가는 일부 통로에는 아예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병원 측에 문의하자 "체온감지기 수량이 부족해 추가로 주문했고 이번 주말에 들어온다"라고 했다.병원 관계자는 "모든 출입구에 체온감지기를 갖춘 병원은 드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이 병원에서는 방문객이 먼저 알리기 전에는 병원 측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증상 유무를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어 보였다.여러 출입구로 수시로 드나드는 사람들의 인적사항을 따로 받는 것도 아니어서 확진자 발생 등 감염 위기 상황이 벌어지면 접촉자 추적도 난망해 보였다.6일 의료계에 따르면 신종코로나가 확산하면서 병원들은 입원 환자 면회를 통제하고 있다.그러나 입구부터 로비, 진료 대기 공간 등 외부에서 들어온 사람들이 머무는 곳은 대비에 허점이 보이는 의료기관도 적잖은 것으로 나타났다.고령 입원자가 다수인 요양병원은 대다수 환자가 면역력이 약해 독감만 유행해도 치명적일 수 있지만, 꼼꼼한 관리가 이뤄지지 않는 곳이 많았다.같은 날 둘러본 서울 동대문구의 한 요양병원에는 입구에 체온측정기나 손 세정제가 갖춰져 있지 않았다.로비에는 방문객 명부가 있었지만 작성하지 않고 들어가는 사람이 많았다.출입구와 별도 공간에 있는 접수처에 앉은 직원들은 누가 드나드는지 신경을 쓰지 않았고, 개방된 비상계단을 통하면 병동까지 제지받지 않고 들어갈 수 있었다.강남구의 한 요양병원도 병동 방화문이 별다른 통제 없이 열린 채였고, 출입 과정에서 발열 체크도 없었다.성동구의 한 요양병원도 마찬가지였다.입원 병동에는 출입명부가 있었지만 작성 안내문만 있을 뿐 이를 관리하는 직원은 보이지 않았다.이상엽 고려대 안암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면역력이 약한 환자가 많은 병원에서 선별 검진 없는 방문객 출입은 위험하다"며 "가능하면 보호자의 출입도 일단 제한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이 교수는 "신종코로나는 무증상 감염 사례도 있고, 체온은 정상이지만 호흡기 증상만 있는 경우에도 전염이 가능하다"면서 "방문자 본인이 병원에 증상 유무를 알리지 않는다면 도리가 없는 만큼 애초에 출입 단계에서 관리를 강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