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eing is Believing(눈에 보이는 것을 믿으세요).’

예나 지금이나 진짜와 가짜를 구별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페이크 뉴스가 이슈가 되는 현대사회에서는 진실이 더욱 더 중요해졌습니다. 투자자들은 그래서 직접 자신의 눈으로 정보를 분석하려 합니다. 눈으로 본 정보와 귀로 들은 정보를 뇌가 분석하게 해야 합니다. ‘몸이 1000냥이면 눈이 900냥’이란 말처럼 인간의 주된 정보처리기관은 눈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보이는 것이 모두 진실은 아닙니다.

[그림1], [그림2]
[그림1], [그림2]
[그림1]과 [그림2]에서 중간에 있는 원의 크기는 동일하고, [그림3]에서 A와 B는 같은 색깔입니다. 너무 유명해 많이 알려진 사실이지만 우리의 눈은 여전히 그림을 알아차리지 못합니다. ‘개그콘서트’라는 방송 프로그램에서 한 개그맨은 ‘귀의 착각’을 코미디 소재로 사용했습니다. 에릭 카르멘은 ‘올 바이 마이셀프(All By Myself)’라고 불렀지만, 한글을 모국어로 쓰는 우리에게는 ‘오빠 만세’라고 들렸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귀는 알고 나면 All By Myself라는 진실을 알아차리지만, 눈은 아무리 배워도 여전히 착시를 일으킵니다. 위의 사진을 여러 번 다시 봐도 제 눈은 여전히 착시를 일으킵니다.
'로그차트' 보면 우량주 찾을 수 있다

사실을 제대로 알아차리려면 도구를 사용해야 합니다. [그림1]과 [그림2]에서는 가운데 원형을 둘러싼 원을 지워야 하고, [그림3]은 [그림4]처럼 A와 B를 연결해보면 A와 B의 색깔이 동일함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보는 주가 차트는 어떨까요.

맥도날드 주가 차트를 보면 과거(1970~2000년)에는 주가 상승이 미미했던 맥도날드가 최근(2000년~현재)에는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직관적으로 생각해보면 뭔가 기이하지 않나요. 만일 맥도날드 매장을 열거나 주식투자를 할 기회가 있었다면 1980년대가 좋았을까요, 2000년대가 좋았을까요. 눈에 보이는 것이 직관적 이해와 크게 차이가 난다면 우리의 눈을 의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맥도날드의 진실은 다음과 같습니다.
'로그차트' 보면 우량주 찾을 수 있다
맥도날드 주가 차트는 산술로 그린 ‘산술 차트’고 맥도날드 주가 로그 차트는 ‘로그 차트’입니다. 기업의 성장은 단리가 아니라 복리입니다. 예를 들어 어느 기업이 20년간 매해 동일하게 성장했다고 가정해보죠. 처음 10년간 매출이 1억원에서 10억원으로 증가했다면 다음 10년 뒤 매출은 얼마가 될까요. 20억원이 아닙니다. 100억원이 정답입니다. 표로 보면 간단합니다.

맥도날드는 50년이 넘는 기업입니다. 이제 한국 주식시장도 40년이 됐습니다. 기간이 길어질수록 산술 차트로 그리면 과거 성장이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로그 차트로 그려야 과거와 미래가 제대로 구별됩니다.

'로그차트' 보면 우량주 찾을 수 있다
로그 차트로 맥도날드 주가 차트를 작성하고 분석해보면, 1980년대에는 평균보다 빠르게 성장했고 2000년대엔 평균보다 성장이 더뎌진 진실이 보입니다. 로그 차트로 그림을 그리니 1980년대 맥도날드는 좋은 투자 대상이라는 게 보이고, 현재의 맥도날드는 이전만큼 좋은 투자 대상은 아니란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한국의 종합주가지수와 미국의 다우지수, 나스닥지수를 비교하면 어떨까요. 2020년 현재 아마존과 애플 그리고 삼성전자와 네이버 중 어느 기업이 과거보다 높은 성장을 보이고 있을까요. 산술 차트가 아니라 로그 차트로 그리면 진실이 보입니다. 엑셀이라는 도구와 재무함수라는 모델을 알면 진실에 다가갈 수 있습니다.

최일 < 이안금융교육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