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액면분할 전 2000억 '몰빵' 슈퍼개미 근황은…
분할 후 개미 대거유입에 베팅
작년초 급락, 수백억 손실에도 버텨
올 사상최고가 경신에 15% 수익
하지만 그해 5월 4일 거래가 재개된 이후 삼성전자 주가는 이 슈퍼개미가 예측한 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거래 재개일에는 전거래일 대비 2.07% 하락 마감했다.
2019년 1월 4일에는 액면분할 후 최저가(3만7450원)로 추락했다. 분할 전 마지막 거래일에 비해 29.34% 떨어졌다. 투자 원금 대비 580억원의 손실을 본 셈이다.
미·중 무역분쟁 격화 등의 요인으로 1년 내내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보인 지난해 이 슈퍼개미는 어떤 판단을 내렸을까. 강남권 프라이빗뱅킹(PB)센터 관계자들은 “이 고액자산가가 2018~2019년 수백억원의 손실을 보면서도 꿋꿋이 삼성전자를 들고 있었고, 투자 비중을 거의 줄이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입을 모았다.
PB들의 전언대로 이 슈퍼개미가 지금까지 투자 원금을 전액 유지하고 있다면 투자 수익은 364억원에 달한다. 한 증권사 주식영업 담당 임원은 “삼성전자가 액면분할을 결정한 2018년 1월 말 이후 상당수 증권사가 일선 PB센터를 통해 고액자산가들에게 삼성전자 매수를 권했다”며 “2000억원어치를 사들인 슈퍼개미도 이 같은 분위기에 편승해 투자를 결정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8년 1월부터 4월까지 개인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 4조62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대치동에 있는 한 증권사 PB센터 담당자는 “액면분할 직전 거액을 투자한 ‘큰손’들은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에서도 대부분 버텨냈다”며 “한때 손실이 컸지만 지금은 평균 15% 안팎의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경제/오형주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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