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집계서 경동대에 밀려 2위로…무분별한 취업률 홍보로 비판 자초
한국기술교육대 '취업률 1위' 홍보 1시간여만에 취소 해프닝
고용노동부가 설립한 직업능력 교육기관인 한국기술교육대(코리아텍)가 10일 취업률이 전국 4년제 대학 중 1위라고 성급하게 홍보했다가 급히 취소하는 해프닝을 빚었다.

코리아텍은 이날 오후 교육부 '대학알리미' 공시를 근거로 취업률이 81.3%로, 전국 4년제 대학 중 1위를 차지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노동부를 통해 발표했다.

그러나 노동부는 보도자료가 나온 지 2시간도 안 돼 전체 내용을 취소한다고 공지했다.

대학알리미 최종 공시에서 취업률 순위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코리아텍 보도자료가 나온 직후 확정된 대학알리미 공시에서 취업률 1위는 경동대로, 82.1%였다.

경동대에 0.8%포인트 뒤진 코리아텍은 2위로 밀려났다.

코리아텍이 대학알리미 공시가 확정되기도 전에 섣불리 1위라고 홍보했다가 보도자료를 취소하는 소동을 빚은 것이다.

코리아텍 관계자는 "잠정 집계상 코리아텍이 취업률 1위였고 변동이 없을 것으로 판단해 보도자료를 냈는데 일부 집계에 조정이 이뤄지면서 순위가 바뀌었다"고 말했다.

대학알리미의 이번 공시는 2018년 12월 말 기준 건강보험공단과 국세청 등 공공기관 자료를 토대로 한 것으로, 교육대학과 산업대학은 제외됐다.

코리아텍의 보도자료 취소 소동은 취업률을 둘러싼 대학들의 과도한 경쟁이 낳은 촌극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코리아텍도 취업률 1위를 조금이라도 일찍 홍보하려고 한 과정에서 실수를 범했다.

대학들이 교육의 내실을 다지기보다는 취업률 홍보에 열을 올리는 현상은 과거에도 문제로 지적됐다.

교육부는 2018년 대학 관계자 연수에서 '취업률 1위' 등 무분별한 홍보를 자제할 것을 당부하고 취업률을 과장할 경우 강하게 제재하겠다고 경고했다.

교육부는 지난해 10월에는 취업률을 조작한 혐의로 2개 대학을 검찰에 수사 의뢰하기도 했다.

/연합뉴스